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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꿀벌 월동피해' 저감 대책… 정상 봉군 집중 관리
농식품부, '꿀벌 월동피해' 저감 대책… 정상 봉군 집중 관리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12.07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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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서창동 한 양봉장에 벌통이 놓여져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이번 동절기 월동꿀벌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농가의 봄철 봉군 조기 회복을 위한 기술지도·병해충 수시 예찰 등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양봉협회 조사 결과 올해 초 2021~2022년 동절기 월동 중 피해를 입은 꿀벌은 약 269만 봉군(지난해 12월 기준) 중 약 40만 봉군(80억 마리)으로 조사됐다. 피해 원인 분석 결과 지난해 봄철 작황부진으로 꿀벌의 활동량과 먹이가 부족해 면역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응애와 말벌 등에 의해 꿀벌이 폐사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됐다.

이후 올해 봄 채밀기(4~5월)에 좋은 기후가 계속되고 밀원수 작황이 양호해 상반기까지는 벌꿀 생산이 평년보다 15% 증가했고, 꿀벌 번식도 양호해 지난 겨울철 피해를 대부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많은 양봉농가에서 벌꿀, 로열젤리 등의 양봉산물을 8월까지 생산하면서 응애 방제 적기인 7월에 방제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응애가 급속히 확산돼 피해가 발생했다.

또 농가들이 응애 방제를 위해 수년간 동일한 성분(플루발리네이트)의 방제제를 지속 사용해 방제제 내성이 발생했고, 지난달까지 널리 사용되는 방제제에 내성을 가진 응애가 전국에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은 결과적으로 올해 겨울철에도 꿀벌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월동에 적합한 기상조건 보다 온화한 날씨가 이어진 상황에서 응애 피해를 입어 면역력이 떨어진 꿀벌들이 월동에 들어가지 못하고 외부 활동을 하다 폐사한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농축산경영자금 지원을 비롯해 꿀벌응애 및 꿀벌질병 방제를 위한 약품 지원 등 월동꿀벌 피해 저감대책을 추진해왔다.

이에 더해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 농식품부는 정상적으로 월동에 들어간 봉군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내년 봄철 꿀벌이 원활히 번식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우선 월동 봉군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꿀벌이 월동에 들어간 농가를 대상으로 벌통의 일정 이하 온도 유지, 충분한 먹이 급여 등 적정 관리방법을 집중 교육·지도해 월동기 폐사를 최소화한다.

상대적으로 기후가 따뜻해 여왕벌이 산란·번식이 가능한 제주와 남부해안 지역에 대해서는 지자체 농업기술원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가온판 설치, 온실 활용 사육 등을 통해 봉군 세력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해 봄철 타 지역으로 신속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한다.

또 양봉협회를 통해 피해를 입지 않은 우수 양봉농가의 관리 사례도 발굴해 관리 요령을 농가에 적극적으로 전파해나갈 계획이다. 현장 사례를 중심으로 조치방법을 제시해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던 농가의 사양관리도 개선해 나간다.

한편 농촌진흥청과 지자체는 일부 농가와의 협력을 통해 적정 온도 유지가 가능한 저온저장고를 이용해 월동하는 방법, 여왕벌 산란 시 온실 등을 활용해 사육하는 방법 등을 시범적으로 도입해 효과성을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원활한 월동 꿀벌 피해 대책 추진을 위해 농식품부와 각 시도, 시군구에 '월동 꿀벌 피해 대책반'을 구성해 정상적으로 월동에 들어간 양봉 농가의 피해 발생 여부, 여왕벌 산란 여부 등 이상 발생 상황을 예찰하고 응애 피해 및 월동 꿀벌 폐사 등에 대한 대응 방안도 지속적으로 전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벌통 내 온습도 등 환경조건 변화를 실시간 확인해 이상 여부를 탐지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장비가 시범 보급될 수 있도록 농가에 정보를 제공하고, 향후 축사시설 현대화 사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월동이 끝나는 내년 3월 이후부터는 농축산경영자금을 양봉농가에 우선적으로 지원해 보유 봉군의 확대와 봉군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정상봉군 사육 농장 정보 등에 대해서도 양봉농협, 양봉협회 등을 통해 농가에 제공함으로써 피해회복에도 주력해 나갈 방침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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