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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궁금한 이야기 Y] 구원자의 탈을 쓴 최 목사…지옥 같던 성폭행 
[SBS 궁금한 이야기 Y] 구원자의 탈을 쓴 최 목사…지옥 같던 성폭행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2.12.09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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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 Y’
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 Y’

오늘(9일) 밤 9시에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방송된다. 

6년 만에 나타난 땅 부자 정 할머니
이웃집 사위는 왜 스스로 양자가 되었나

경북 지역에서 “큰 손”으로 불린다는 정 할머니(가명). 탁월한 투자 감각과 선구안으로 몇 십억 짜리 부동산을 소유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 내 기부천사로 유명했다. 그런데 6년 전 친동생들과 생긴 오해로 잠적을 한 뒤 돌연 연락 두절되었다.

“경북 북부 노인 보호기관 쉼터에서 연락이 왔어요. 정양숙(가명) 아냐고. 우리 언니인데, 우리가 언니를 못 찾았는데... 요새 개인정보보호 때문에 언니를 찾을 수가 없거든요. 숨으면...”
-정 할머니 동생들 인터뷰 중-

동생들에게 6년 만에 안부를 전해준 곳은 노인보호전문기관이었다. 정 할머니가 아들로부터 학대받아 보호조치가 취해졌다고 했다. 젊은 시절 재혼가정을 꾸리긴 했지만, 남편과 사별 후 자식 없이 몇 십 년을 혼자 살아왔다는 정 할머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동생들이 정 할머니의 가족관계증명서를 확인해 보니, 정말 자녀 란에 낯선 이름이 기재되어 있었다. 남잔 정 할머니와 같은 아파트에 살던 이웃 할머니의 사위 오 씨(가명)였다. 평소 혼자 지내는 정 할머니에게 음식을 가져다주며 싹싹하게 굴곤 했다고 한다.

“(오 씨가) 날 보고 양자해달라고 하더라고요. 내가 동생이 여섯 명이나 있는데 니를 왜 양자를 하노? 그랬더니, 나를 그.. 시청 있잖아요. 거기 그냥 시청 볼 일이 있는데 같이 가자고 그래가지고 갔거든요. 그땐 내가 많이 좀 흐릿할 때래요. 치매가 심해가지고.” 
-정 할머니 인터뷰 중-

할머니의 휴대전화 속에는 흐릿한 기억을 대신해줄 자료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입양 절차가 이루어지던 그날, 정 할머니를 창구와 먼 의자에 앉혀놓고 할머니의 주민등록증과 인감도장을 가져가 스스로 양자가 된 오 씨. 게다가 양자가 되기 전 자신의 지인에게 정 할머니의 땅을 판 뒤 6천만 원을 가져가는가 하면 할머니에게 성적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오 씨가 정 할머니의 양자가 되려고 한 진짜 목적과 계획은 무엇이었을까?

'구원자'의 탈을 쓴 최 목사
그는 어떻게 사람들을 지배했나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최 목사가 사람들 위에서 신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태어날 때부터 보육원에서 생활을 했어요. 이름도 시설에서 지어준 거고, 생일이 제 생일인지도 모르겠어요. ‘좋았다.’라고 느꼈던 게 (센터에서) 모두 다 같이 엄마, 아빠라고 부르는 거예요."
- 보호 종료 아동 센터에 있었던 피해자들 인터뷰 중

만 18세, 사회에서 홀로서기엔 너무 어린 나이. 법적으로 어른이 되어 보육원에서 퇴소를 해야 하는 ‘보호 종료 아동’인 ‘민지(가명)’씨는 본인을 품어준 센터에서 처음으로 가족이 생겼다고 했다.

“계속 딸이라고 불러주고 그러니까 저는 그게 마냥 좋았던 거예요. 어디에서도 들어볼 수 없는 그런 애칭을 들어볼 수 있고... 저도 누군가에게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 피해자 민지(가명) 씨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센터에서는 지옥보다 더 지옥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센터를 설립한 최 목사(가명)가 청년들에게 성추행, 성희롱을 일삼았고, 센터 내 임원진들 또한 최 목사를 신격화하며 최 목사의 말에 맹목적인 믿음을 보였다고 한다. 민지 씨는 최 목사가 벌이던 술자리에서 3번의 성폭행이 있었고, 그중 두 번은 엄마라고 믿고 따르던 박 선생님 또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는 최 목사와 박 선생님의 모습에 어느 누구에게도 피해 사실을 털어놓을 수 없었다.

“반경 1km 이상 벗어나면은 뇌혈관 세포 터질 거고.. 반 사지마비가 걸릴 거래요. 너는 다른 사람들이랑 술 마시고 성폭행 당할 거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거예요.”
- 피해자 민지(가명) 씨 인터뷰 중

센터를 벗어나고 싶어도, 저주에 가까운 목사의 세뇌에 쉽게 빠져나올 수 없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 하지만 이 모든 사실을 알고도, 아직 센터에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는 바로 최 목사의 딸로 불리는 또 다른 보호 종료 아동 최미연(가명) 씨. 그녀 또한 최 목사에게 성폭행 당했지만, 여전히 센터에 남아 최 목사의 편에서 피해자들을 회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제작진에게 본인의 일과, 센터 안에서 있었던 일들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는데...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9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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