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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양판점 수익성 악화로 '희망퇴직' … 백화점·이커머스로 수요 분산
가전 양판점 수익성 악화로 '희망퇴직' … 백화점·이커머스로 수요 분산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2.12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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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양판점 업계에 한파가 들이닥치고 있다. 이커머스 등에 판매 채널이 분산됨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와 하이프라자 등 가전 양판점들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16일까지 희망퇴직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다. 10년차 이상 혹은 50세 이상 직원으로 적용 대상 지원자들에게 최대 24개월 월급 수준의 위로금과 재취업 지원금 12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LG전자 베스트샵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도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경기침체 등으로 가전 수요가 꺾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드는 이유는 가전 양판점 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올해 롯데쇼핑 타 계열사들이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나홀로 실적 악화다. 올해 3분기에는 6억9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7%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은 16%가량 감소한 874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평가도 문제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하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향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롯데하이마트의 희망퇴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에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현장직 직원 8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하이프라자 역시 글로벌 인플레이션·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조9540억원에 달했지만 영업이익은 6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0.2%에 머물렀다.

전자랜드 운영사인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은 비상장사로 실적 공개 전이지만, 올해 역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까지 매출 성장과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9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수요 분산도 가전 양판점의 부진 원인이다. 다양한 가전을 파는 가전 양판점보다 백화점 등에서 수요가 일어나고 있어서다.

여기에 주요 이커머스 사이트에서도 가전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쿠팡·네이버 등 주요 이커머스는 물론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마켓컬리에서도 가전 구매가 가능하다.

특히 온라인의 경우 오프라인 점포 운영비가 없어 가격 경쟁력이 더욱 높다. 결국 온라인 전환 없이는 가전 양판점 역시 부진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가전 수요가 한시적으로 늘었지만 온라인으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최근 가전 양판점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위기 돌파를 위해 온라인몰을 강화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자체브랜드(PB) 등으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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