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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년 물가 오름세 둔화 ... 공공요금·유가 복병"
한은 "내년 물가 오름세 둔화 ... 공공요금·유가 복병"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2.20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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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공행진을 이어온 물가가 당분간 5%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둔화할 전망이나, 과연 어떤 속도로 둔화할지는 안갯속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한은은 19일 펴낸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서 향후 물가 전망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내년 물가는 올해 만큼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서 둔화 속도를 확언할 수 없다는 게 이번 전망의 핵심이다.

5% 내외의 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크게 웃도는 '고물가'에 해당한다. 하지만 지난 7월에 연중 고점이었던 6.3%와 비교하면 1%포인트 이상 낮으며, 8~10월 이어진 5%대 중후반의 상승률보다도 약간 완화된 수준이다.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가겠지만 석유류 가격 오름 폭이 축소되고 국내외 경기 하방 압력도 커지면서 오름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둔화 속도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향후 국내 물가 경로에 △유가·환율 흐름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폭 △국내외 경기둔화 정도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 요소들의 향방을 지금으로선 단언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공공요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전기·도시가스 요금의 경우 그간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큰 점을 감안할 때 내년에는 상당 폭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와 관련해선 "글로벌 경기 둔화로 하방 압력이 커졌으나 대러 제재, OPEC+의 대규모 감산 등 공급 측 불안 요인이 상존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론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상방 압력과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하방 압력이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고 총평했다.

한은은 지난달 말 경제전망 당시 내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6%로 제시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5.1%보다 1.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는 내년 초 물가가 5% 내외로 오르다가 하반기 중에는 오름세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상고하저' 전망이었다.

식료품·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의 경우 올해 3.6%, 내년 2.9%를 내다봤다.

최근 근원물가 오름세는 꾸준히 높아져 4%대 초중반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에 한은은 "그간 외식 등 개인서비스 품목의 물가 상승 확산이 꾸준했던 데다가 내구재 등 공업 제품의 확산도 연초 대비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근원물가 상승률도 조만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근원물가 이외의 기조적 물가 오름세가 작년 이후 높아지다가 최근 4%대 중반에서 주춤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론 금리 인상, 경기 하방 압력, 주거비 하락 등 영향이 근원물가 오름세를 늦출 것으로 해석했다

일반인 기대 인플레이션(단기·1년)은 지난 7월 4%대 중후반을 찍은 이후 4%대 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기대 인플레 둔화의 경우 한은은 "석유류와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생활물가 상승률이 낮아진 데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장기 기대 인플레는 물가 목표인 2% 수준을 유지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한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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