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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서로의 의지처, 동현이와 할머니
[동행] 서로의 의지처, 동현이와 할머니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12.24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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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할머니, 영춘 씨'
[동행]‘나의 할머니, 영춘 씨'


오늘(24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388화에서는 ’나의 할머니, 영춘 씨‘ 편이 방송된다.

 

√ 남들보다 바쁘게 흘러가는 동현이의 하루

모두가 잠든 고요한 새벽, 동현이(19세)의 하루가 시작된다. 1분 1초가 아까워 새벽 2시부터 바쁘게 몸을 움직이는 동현이.

새벽 시간을 쪼개 특전사 부사관 시험 준비를 위한 운동도 하고 틈틈이 필기시험을 대비한 공부도 하는가 하면, 학교에 가기 전 아르바이트까지 한다. 이렇게 숨 가쁘게 새벽 시간을 보내고 나면 힘들 법도 한데 동현이는 학교생활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아침 일찍 학교에 도착해 제일 먼저 자주 사용하는 체육관을 청소하고 선생님을 도와 수업 준비도 하는 등 학교생활도 열심히라 동현인 학교에서도 인기 만점 학생이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오는 동현이. 바로 할머니와 조금이라도 시간을 같이 보내기 위해서다.

집에서 할머니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무릎이 안 좋아 혼자서는 운동하기 어려운 할머니를 위해 함께 운동을 하는 건 아무리 바빠도 동현이가 절대 빼놓지 않고 하는 일이다. 단조로운 할머니의 일상 속에서 유일하게 웃을 수 있는 동현이와 함께 하는 저녁 시간. 동현이의 하루는 미래에 대한 고민과 할머니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하다.
 

[동행]‘나의 할머니, 영춘 씨'


√ 의지할 곳이라고는 서로뿐인 동현이와 할머니

아무리 내년이면 성인이 되는 나이라고 해도 아직은 어린 동현이가 이렇게까지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는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바로 하나뿐인 가족인 할머니를 위해서인데. 4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신 이후로 군 생활을 했던 아빠 대신 할머니와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았던 동현이.

직업 군인이었던 아빠는 동현이와 늘 함께하지는 못해도 같이 있는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엄격하면서도 다정한 사람이었다. 아빠와 있는 순간은 누구보다 행복했던 동현이었지만, 가족들과 더 함께하기 위해 전역을 선택한 아빠는 그 후 사회생활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고. 어느 날 갑자기 스스로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 의지할 곳이라곤 단둘만 남은 할머니와 동현이. 세상에서 가장 믿고 의지했던 아빠가 갑자기 사라진 후 잠시 방황의 시간도 있었지만, 동현인 할머니 생각에 금새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제는 아빠를 대신해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 중이다. 식구들에게 보탬이 될까 젊은 시절부터 20년 넘게 식당에서 일해 온 할머니. 먹고 살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다 보니 천식, 척추협착증, 무릎관절염 등 안 아픈 곳이 없다. 그렇게 몸이 불편한 와중에도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할머니 걱정을 하는 동현이가 안쓰럽고 미안한 할머니는 오늘도 손수 동현이의 저녁을 준비한다.

[동행]‘나의 할머니, 영춘 씨'

√ 특전부사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동현이

어릴 때부터 직업 군인이셨던 아빠를 보며 특전부사관의 꿈을 키워왔던 동현이. 그러나 마냥 철없이 아빠를 따라 군인이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어릴 적부터 오랫동안 운동을 했던 터라 본인이 제일 잘할 수 있는 특기를 살리는 것과 동시에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기 위해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데. 이러한 결정마저 하나뿐인 가족인 할머니와 조금 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는 기특한 동현이. 오랜 고민 끝에 진로를 결정했지만, 막상 부사관에 합격한다고 해도 큰 고민거리가 하나 더 남았다.

같이 지내는 지금도 할머니가 자주 쓰러지시는데 입대 후 몇 년간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면 혹시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부사관 입대 전, 마지막일 지도 모르는 할머니와의 크리스마스를 따뜻하게 보내고 싶은 동현이.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두 사람의 미래도 밝게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두 손 모아 기도해본다.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KBS1TV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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