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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 도움받은 병원비 10만원 '23배로 갚았다' ... "자선진료, 선한 영향력으로 선순환"
23년 전 도움받은 병원비 10만원 '23배로 갚았다' ... "자선진료, 선한 영향력으로 선순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2.28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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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 막내아들이 태어날 때 받았던 사랑을 더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돌려드리려고 합니다."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사는 60대 남성 박모씨는 지난 13일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을 찾아 과거 도움을 받은 의료비를 갚겠다며 230만원을 놓고 갔다.

28일 병원에 따르면 박씨의 부인은 1999년 3월 은평성모병원의 전신인 서울 동대문구 성바오로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5남매의 막내아들을 낳았다. 

하지만 당시 경제적 사정이 어려려 출산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던 박씨는 병원 사회사업팀을 찾아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전했고, 병원은 1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해 아이와 산모가 무사히 퇴원할 수 있도록 도왔다.

박씨 가족들은 "23년 전 우리보다 더 어려운 상황의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모두의 마음을 담았다"며 당시 지원받은 금액의 23배인 230만원을 병원에 기부했다.

더불어 당시 태어난 막내아들이 건강하게 자라,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5남매 모두 장성해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왔다.

은평성모병원은 박씨 가족이 내놓은 기부금을 자선 진료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병원 사회사업팀장인 김현균 수녀는 "교직원들이 환자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눈빛과 진심어린 말들이 선한 영향력으로 선순환되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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