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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급감, 소비는 석달째 침체
반도체 생산 급감, 소비는 석달째 침체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12.29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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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청 제공) 

지난달 생산이 5개월 만에 소폭 반등했지만 수출 주력인 반도체 생산이 두 자릿수 감소하고 소비 역시 석달 연속 줄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수출 주력인 반도체 부진이 광공업 회복을 제약한 가운데 이태원 사고와 날씨 영향 등으로 소비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회복흐름이 약화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5.3(2015년=100)로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지난 7월(-0.2%), 8월(-0.1%), 9월(-0.4%) 10월(-1.7%) 연속 감소한 이후 5개월 만에 소폭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광공업생산이 자동차, 기계장비, 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0.4%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는 11.0%로 크게 감소했고 숙박·음식점업도 4.0% 줄었다. 특히 반도체는 8월 12.8% 감소 이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세계 경기둔화 우려로 정보기술(IT) 수요가 둔화한 영향"이라며 "또 중국 봉쇄조치 여파로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 수요가 둔화하면서 반도체 재고가 쌓이고 생산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업(-4.0%) 등을 중심으로 0.6% 줄었다. 지난 9월(-0.1%)과 10월(-1.1%)에 이어 석 달째 감소한 것이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작년 12월(10.9%) 이후 최대 폭 감소했다. 10월 말 일어난 이태원 참사가 일부 영향을 미쳐 대면 서비스 소비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1월 118.1(2015년=100)로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 지난 9월(-2.0%), 10월(-0.2%)에 이은 석달 연속 부진이다. 

의복 등 준내구재(-5.9%)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1.4%) 모두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평년 보다 따뜻한 날씨로 겨울 의류, 난방가전 판매가 감소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투자 동향에선 설비투자의 경우 기계류 투자가 늘어 전월 대비 1.0% 증가했고, 건설기성도 건축 공사 실적이 늘면서 전월보다 1.4%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7포인트(p) 감소하며 7개월 만에 하락했다. 지난 2020년 5월 0.8p 하락한 이후 30개월만에 최대 낙폭이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생산지수, 내수출하지수, 수입액, 서비스업생산지수, 소매판매지수 등 대부분이 감소한 데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2p 감소하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어 심의관은 "심리지표와 금융지표가 영향을 주고 있다"며 "건설수주액으로 볼 때도 부동산 경기가 좋다 볼 순 없고, 금융여건이 악화되며 장단기 금리차도 2개월 연속 축소된 데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어 심의관은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대해 "공공행정, 광공업생산이 늘어 전체 생산이 증가 전환했지만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가 감소세를 보이고 광공업생산도 부진했다"며 "경기 약화 흐름이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증대되고 있어 수출 여건이 좋지 않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산업활동 전망에 대해 "글로벌 경기둔화, 반도체 경기하강, 금리 상승 등으로 수출·투자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 흐름이 제약되면서 향후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고 짚었다. 

기재부는 그러면서 "내년 위기극복과 경제 재도약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거시정책은 당분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되 경제상황을 고려해 신축적으로 운용하고 금융·부동산 시장 안정 및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Queen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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