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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아픈 할머니 아침밥 준비하는 남매의 걱정 "쌀이 떨어지면 안 되는데..."
[동행] 아픈 할머니 아침밥 준비하는 남매의 걱정 "쌀이 떨어지면 안 되는데..."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12.31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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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와 쌀통'
[동행]‘남매와 쌀통'

오늘(31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389화에서는 ’남매와 쌀통‘ 편이 방송된다.

 

√남매와 쌀통

한 살 터울 남매 세아(15세)와 강호(14세)는 또래 친구들보다 일찍 아침을 시작한다. 등교하기 전, 밤새 불씨가 약해진 연탄을 갈고 할머니(82세)를 위한 아침밥을 차려야 하기 때문이다.

남매가 이렇게 할머니에게 정성을 쏟기 시작한 건 1년 전. 남매를 키우다시피 했던 할머니는 5년 전 대장암 수술을 하고 14번의 항암치료를 받았다. 괜찮아진 듯했지만, 1년 전부터 하혈과 팔다리 통증으로 작은 물건 하나 들기도 힘들어하시는 할머니.

없는 형편에도 늘 손주를 우선으로 여기며 찬밥으로 끼니를 때웠던 할머니에게 이제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어 매일 압력밥솥으로 갓 지은 밥을 올린다는데... 마음 같아선 더 많은 것들을 해드리고 싶지만, 형편은 따라주지 않고 남매의 고민은 커진다.
 

[동행]‘남매와 쌀통'

√ 아빠의 고민

추운 겨울이 되고, 아빠 기훈 씨(60세)의 한숨이 늘었다.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왔던 기훈 씨.

원래도 동절기엔 공사가 없어 그전에 열심히 돈을 모아둬야 하는데, 최근 추워진 날씨 탓에 예상보다 공사가 더 일찍 끝났다. 생활비를 하느라 밀린 빚 갚는 것은 커녕, 가족들 생각에 먼저 들여놓은 연탄값도 갚지 못한 상황. 당장 생계비도 없는 상황에서 인력사무소를 전전하지만, 일자리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아픈 어머니와 한창 크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족들을 책임지지 못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는 기훈 씨. 겨울철엔 아빠의 일이 없다는 것을 아는 세아의 고민도 깊다. 추운 날씨에 밖에서 고생하는 아빠가 걱정돼 마음 같아선 무리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아직 어린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마음이 아프다.

[동행]‘남매와 쌀통'

√ 가족을 위한 남매의 정성

문을 닫아도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오래된 집. 아침저녁으로 연탄을 갈며 할머니 감기 안 들게 하려 노력했건만 할머니는 밤새 또 앓으셨다. 한번 아프면 언제 기력을 되찾을지 모르는 할머니에게 정성을 다하는 남매.

오가는 차비도 아깝다며 웬만큼 아파서는 병원에 안 가는 할머니 때문에 걱정이 늘어나는데... 할머니가 좋아하는 식혜라도 만들어 드리고 싶지만, 마음만큼 상황은 따라주질 않는다.

일주일 치도 남지 않은 식량. 당장 쌀을 다 써버리면 내일이 걱정이다. 책상 없이도 공부할 수 있고, 새 옷 없이도 학교에 갈 수 있지만 쌀만큼은 대처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세아와 강호. 요즘 남매의 바람은 하나다. 다른 건 몰라도 쌀 걱정을 하지 않고 사는 것. 그것만으로도 아빠와 할머니의 걱정과 짐이 덜어질 테고 그러면 집안에 웃음이 끊이지 않을 거라 굳게 믿는다.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KBS1TV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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