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에 따라 2021학년도 대입부터 블라인드 평가가 도입됐다. 이에 따라 대입 면접시에도 블라인드 면접이 진행되어 면접관이 지원자의 인적사항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없고 출신 고등학교, 수험 번호, 이름 등의 인적사항이 모두 비공개 처리되어 면접 평가가 진행된다. 지원자의 배경이 지원자의 다른 특성을 평가하는데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는 후광효과(halo effect)를 차단하고자 함이다.
# 대입 블라인드 면접의 기초와 유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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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요소 -지원자의 출신 고등학교 -지원자의 성명, 수험번호 (수험번호 대신 임시 번호 부여), 사진 -지원자의 배경 (사회 및 경제적 지위를 알 수 있는 친인척의 직업, 직종, 직위, 직장명 등)
유의사항 -블라인드 면접으로 출신 고등학교 노출이 금지됨에 따라 교복 착용도 금지된다. 블라인드 면접이 처음 도입된 2019년에는 이점을 미처 고려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교복을 착용해 가운 등으로 교복의 학교정보를 가리고 입장 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별도의 정장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 만큼 블라인드 면접이 예정되어 있다면 미리 복장 점검이 필요하다.
-블라인드 면접시 지원자의 답변에 친인척 등 배경이나 개인정보를 알 수 있는 정보가 담겨있게 되면, 면접관은 바로 이를 저지하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게 된다. 지원자는 본인에게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
#서류 평가 축소로 블라인드 면접 위상 높아져
대부분의 학생부종합전형에는 블라인드 면접이 포함돼있다. 일반적으로 서류, 면접 2단계를 거쳐 합격자를 선발하는데 1단계 서류평가에서는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확인해 정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 블라인드 면접에서는 지원자의 전공 분야 지식, 인성과 가치관 등을 확인한다. 특히 2022학년도부터 교사 추천서 폐지와 자기소개서 글자 수 축소 시행(2024학년도 자기소개서 제출 폐지 예정)이 적용되고 있고, 생활기록부의 대입 반영 항목 요소도 축소되었기 때문에 서류만으로는 평가의 어려움이 있다. 상대적으로 면접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일부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블라인드 면접을 시행하는 경우가 있다.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자들은 전형명에 걸맞게 학교교과성적 우수자가 많아 교과성적의 편차가 크지않다. 따라서 학생부교과 전형 시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하는 학교의 경우에는 면접 점수가 당락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서류 기반 면접과 제시문 기반 면접의 차이는?
면접은 크게 서류 기반 면접과 제시문 기반 면접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서류 기반 면접은 지원자가 학교에 제출한 서류 내에서 질문을 추려내어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지원자 자체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제출한 서류에 거짓이나 과장된 요소가 없는지 검토하는 기능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원자는 반드시 서류에 대한 모든 사항들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
‘00동아리에서는 주로 어떤 활동을 했나요?’라는 면접관 질문에 00동아리 활동을 했는지 여부조차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 그 00동아리 기록은 거짓된 서류 기록이 된다. 또한 제출 서류의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지원한 학과의 면접관 입장에서 어떤 질문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 예상 질문을 만들고, 이에 대한 답변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시문 기반 면접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의 일부 학과 및 의과대학에서 주로 실시하는 면접으로, 제시된 주제 질문을 미리 지원자에게 배부한 뒤, 15분~30분 정도 생각할 시간을 준 이후 면접을 진행한다. 지원자의 지식과 학업능력, 전공적합성, 분석력과 추론력, 가치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인문⋅사회 계열 지원자는 꾸준한 독서를 통해 제시문의 이해력과 함께 비판적 사고 역량을 키우는 것이 유리하며, 자연계열 지원자는 수학 및 과학 과목의 깊이 있는 이해와 수학, 과학 학습 실력을 키우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제시문 기반 면접의 경우, 학교 홈페이지 등에 기출문제를 공개하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여 연습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매년 발표되는 대학별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를 참고하면 대학 별 고사에 대한 평가 기준 및 출제 목적 등이 명시되어 있어 학교별 특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블라인드 면접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면접 유형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주요 대학의 경우, 면접의 종류, 지원한 계열 및 학과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전공적합성을 주된 평가로 활용하고 있으므로 지원한 학과(전공)에 대한 평소의 관심, 학과 정보, 사회 진출 후의 진로(목표)와 연계 등에 대한 스토리성을 갖추어 드러내는 것이 좋다.
둘째, 질문 의도를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하고, 제한된 시간을 알차게 활용해야 한다. 면접관의 질문에 대한 핵심 논점을 파악하지 않으면 말만 길고 알맹이가 없는 추상적인 답변을 하게 된다. 면접 시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장황한 답변을 할 경우 면접관이 중간에 답변을 끊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게 된다. 따라서 질문 의도에 맞는 답변부터 두괄식으로 구체적이고 간결하게 대답한 뒤, 부연 설명을 이어나가는 것이 좋다.
셋째, 면접 시의 태도와 목소리에 유의해야 한다. 긴장된 환경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평소의 몸짓, 말투, 습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리를 떨며 이야기하는지, 지나친 손짓을 사용하는지, 시선이 불안정한지, 목소리의 크기와 속도는 적정한지 등의 사소한 행동 점검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답변이 면접관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교정해야 한다. 실제 면접처럼 질의응답을 하고 그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해 보는 것도 면접 태도 교정에 큰 도움이 된다. 영상 속의 내 모습을 보는 것은 어색하고 때로는 곤혹스럽기까지 하지만 면접 시 나의 장점과 단점을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다.
글 박성두 소장(와이즈만 영재입시연구소) 사진 와이즈만 영재입시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