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5 (토)
 실시간뉴스
주식 하락장에도 30%대 상승률 보인 방산주 ... "방위산업의 부흥기"
주식 하락장에도 30%대 상승률 보인 방산주 ... "방위산업의 부흥기"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1.11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년동안 주식 하락장에서도 꼿꼿하게 30%대 상승률을 보인 방위산업 관련주, 새해에도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그렇다"고 보는 분위기다. 윤석열 정부가 방산 수출 총력 기조를 내세우면서 여론 주목도가 높아지는 영향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이 방산 호황으로 이어져 관련 주식들의 장기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월10일부터 전날(10일)까지 1년간 주가가 5만11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33% 올랐다.

현대로템은 2만1550원에서 2만6650원으로 23.6%, LIG넥스원은 6만5800원에서 7만9300원으로 20.5%, 한국항공우주는 3만3800원에서 4만4400원으로 31.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926.72에서 2351.31로 19.66% 떨어졌다.

이같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두고 지난해 북한 미사일 발사가 사상 최다로 집계되는 등 북한 도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오히려 북한 변수는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순간 단기적인 충격파를 던질 수는 있겠지만 유의미한 변화 모멘텀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북한 도발은 우리 사회에서 "더이상 놀랍지 않은 뉴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12일 순항미사일, 13일 군용기 도발, 14일 탄도미사일·포병사격 도발을 연쇄 감행했다. 실제로 각각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0.35% 하락(12일), 8.52% 하락(13일), 7.79% 상승(14일)하는 등 일관되지 않은 변동 양상을 보였다.

대신 방산주의 추세적 상승을 견인한 것은 '방산 수출'이라는 분석이 많다. 방산 수출은 지난해 방산주가 이른바 '태조이방원'으로 묶여 꿋꿋하게 코스피 반등장을 이끌 수 있었던 배경으로도 꼽힌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폴란드에 수주한 현대로템의 K2 전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등을 언급하며 "방산주 수출 증가 기조는 지속될 것이고 새해에도 증가 모멘텀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도 "새해 장이 열리고 외국인 순매도에 방산주가 잠시 약세를 보였지만 단기적 수급 요인이 해소되면 신규 수출과 실적 모멘텀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올해 1분기부터 추가 해외수출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최초의 공대지 미사일 '천검'이 양산된다는 점도 호재다. 한화방산과 LIG넥스원, 풍산 등이 '천검' 개발에 참여헀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확장성을 감안할 때 '천검'은 한국 방산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한화방산을 인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군비 경쟁 격화에 더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는 것도 방산주의 장기적 우상향 전망에 힘을 싣는다. 증권가는 불안정한 국제정세가 코스피 시장에는 악재지만 방산주가 일종의 '헤지 투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동헌 연구원은 "러-우 전쟁이 끝나더라도 세계적인 군사적 긴장 상태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기 때문에 러-우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종전선언이 펀더멘털 관점에서의 우려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나승두 연구원은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글로벌 갈등과 대립은 2023년을 관통할 핵심 키워드"라며 "소진된 무기 재고를 보충하려는 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국방지출을 늘리는 추세가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국방비 지출 경쟁은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바야흐로 방위산업의 부흥기"라고 진단했다.

'방산 수출 4대 강국' 도약 포부를 밝힌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4~17일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방산과 원전, 에너지 등 분야 협력을 논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Queen 김정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