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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원전 생태계에 변화의 바람 ... 'K-원전 세일즈'에 일감 공급 기대감↑
침체 원전 생태계에 변화의 바람 ... 'K-원전 세일즈'에 일감 공급 기대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1.24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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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아랍에미리트 국빈방문, 스위스 다보스포럼 등 순방일정을 마치고  지난 21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3.1.21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아랍에미리트 국빈방문, 스위스 다보스포럼 등 순방  일정을 마치고 지난 21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3.1.21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해외로의 공격적인 원자력발전 세일즈에 힘입어 그동안 침체돼있던 국내 원전 생태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국내 추가 원전 건설은 물론 해외에서 속속 들려오는 원전 수주 가능성에 업계에서는 오랜만에 활기가 도는 모습이다.

'K-원전' 부흥을 목표로 내건 정부도 공격적인 해외 원전 수주에 더해 국내 원전 생태계 회복을 위해 관련 업계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침체된 원전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전 업계 등에 따르면 그동안 움츠려있던 국내 원전 산업이 국내 추가 원전 건설을 통한 일감 조기공급 등으로 활력을 띠는 모습이다.

이는 원전 생태계 복원을 추진 중인 정부의 전방위 지원과, 일감 공급 확대를 위한 해외 원전 세일즈의 가시적인 성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정부는 고사 직전인 원전 협력업체들에 대한 일감 조기공급을 위해 신한울 3·4호기 착공과 주기기 계약 일정을 당겼다. 여기에 올해는 원전 일감 공급에 3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1%(1조1000억원) 증액한 규모다. 안정적 에너지 수급 및 협력업체 일감 공급을 위해서는 2025년까지 매년 원전도 1기씩 준공을 추진 중이다.

불과 1년여 전과 비교하면 상황은 너무 달랐다. 이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 이후 원전 관련 산업 부품·장비 기업 10곳 중 4곳은 연간 수주고 '제로'를 기록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일감이 부족해진 부품기업들은 영세화됐고, 수주고도 바닥을 드러낸 실정이었다. 실제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8월까지 폐업한 중소 원전 업체는 69곳에 이른다. 이는 전체의 14.7%에 달한다.

국내에서의 추가 원전 건설 조기집행 등의 움직임에 더해 정부가 목표로 내건 '원전 수출 10기'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지면서 원전 생태계 복원에는 더욱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의 UAE·스위스 순방은 가히 '원전 세일즈'를 방불케 했다.

우리나라는 UAE로부터 '300억달러(약 37조원)' 투자 유치를 약속받았는데, 내용은 주로 한-UAE 간 포괄적인 원자력 사용·협력에 대한 것이었다.

양국은 지난 15일 정부 및 정부 산하 기업 간 양해각서(MOU)를 13건 체결했는데, 주로 원전 분야에서 제3국 공동진출,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공동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폴란드와의 원전 수출을 위한 논의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다보스포럼에서 폴란드의 사신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을 만나 퐁트누프 원전 프로젝트의 진행 현황을 공유하고, 타당성 조사 등 후속 절차도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더해 기업 간 협력의향서(LOI)에 이어 정부 간 LOI도 체결해 양국의 협력관계를 더 공고히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사신 부총리는 "퐁트누프 원전 건설을 위해 지난 10월 양국 기업 간 체결한 LOI가 본계약 체결로 이어질 확률은 100%"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코 원전 수주 건도 기대를 모은다. 우리나라(한국수력원자력)는 현재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의 프랑스전력공사(EDF)와 8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참여를 놓고 경쟁 중인데, 내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놓고 이 장관은 지난 1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체모 요젭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나 적극적인 세일즈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사내 협력사인 원비두기술 박봉규 대표는 "수주 계약서 덕에 기존 대출을 연장했고, 자금난 타개에 큰 도움을 받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일감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원자로·증기발생기 등 주기기 제관·용접 전문 중소기업인 원비두기술은 지난달 12월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일감 중 26억원 규모의 원자로 냉각제계통 파이프 제작을 수주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원전은 단기간에 성사 여부가 결정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정부 경영안정 자금지원과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로 숨통을 열어놓고 해외수주 성공으로 장기 일감을 확보하면 관련 중소기업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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