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14:00 (일)
 실시간뉴스
현대차·기아 실적 "역대 최대 전망" ... 올해는 '글쎄'
현대차·기아 실적 "역대 최대 전망" ... 올해는 '글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1.24 1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설 연휴가 지나면 2022년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한해 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반도체 공급난 지속, 경기 침체 우려 등을 겪었고 3분기에는 대규모 품질비용 충당금까지 치렀지만 1년치 성적표는 역대급 성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원 환율 상승 효과,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고부가가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 호조, 미국 딜러 인센티브 감소 등이 현대차와 기아의 역대급 실적 호전을 이끌었다. 

다만 올해에도 호실적이 이어질지는 물음표다. 글로벌 경기 침체, 고금리 추세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고, 경쟁 업체들의 딜러 인센티브가 증가하는 추세다. 공급자 우위 시장을 만들었던 부품 부족 문제는 올해 들어 정상화되면서 수요자 우위 시장으로 전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2023년 상반기는 대기 수요가 소진되는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시장 장악을 지속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일인 20일 기준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141조9898억원, 9조4490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73%, 영업이익은 41.47%가 증가한 수치다. 기아는 매출 86조8808억원, 영업이익 6조9113억원으로 각각 24.36%, 36.4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망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현대차·기아의 연간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앞서 현대차의 연간 최대 매출은 지난해 117조6106억원, 영업이익은 2012년 8조4369억원이고, 기아의 경우 지난해 매출 69조8624억원, 영업이익 5조657억원이 연간 최대 기록이다.

4분기로만 봐도 현대차의 실적 추정치는 매출 38조1804억원, 영업이익 2조99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06%, 95.94% 늘어난 수준이다. 기아는 매출 23조4999억원, 영업이익 2조307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72%, 96.3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분기 기준 역시 매출은 현대차·기아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현대차 37조7054억원, 기아 23조1616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이전 최대 기록인 지난해 2분기 현대차 2조9798억원, 기아 2조2341억원을 모두 소폭 넘는 수준이다.

실적 컨센서스의 추이를 살펴보면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9월 기준 각각 10조4104억원, 8조815억원으로 예상됐지만, 10월 전망은 각각 9조3835억원, 6조9179억원으로 내려왔다. 지난해 3분기 세타2 엔진 리콜과 관련해 약 2조9000억원(현대차 1조3600억원, 기아 1조5400억원) 상당의 대규모 충당금을 반영한 탓이다.

판매량도 당초 2022년 판매 목표(현대차 401만대, 기아 315만대)에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총 394만4579대를 판매했고, 기아는 총 290만3619대에 그쳤다. 반도체 수급난이 2021년과 비교해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판매량 회복에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현대차·기아는 고환율의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해외 시장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47만4224대를 판매해 역대 두번째 연간 판매 기록을 세웠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5만6410대로 연간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고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배로 늘었다.

유럽 시장 점유율은 사상 처음으로 9%를 넘어섰다. 폭스바겐그룹(24.7%), 스텔란티스그룹(18.2%), 르노그룹(9.4%)에 이어 전년과 같은 4위를 유지했다. 판매 물량은 106만989대로 지난해 대비 4.2% 늘었고 2019년 106만5227대에 이은 역대 두번째 판매 기록이다. 지난해 유럽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량이 4.1% 줄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실적이다.

수익성이 높은 제네시스 브랜드와 SUV 판매 증가로 믹스 개선이 이뤄졌고 딜러사의 인센티브 비용 감소 등도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 실적에 대해 "2022년 실적은 당분간 사상 최대 실적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우호적 환율과 인센티브 축소가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봤고, 기아에 대해서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판매량 증가와 비용 부담 완화 덕분"으로 호실적을 전망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