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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 시네마]  '평원의 무법자' -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서부극
[일요 시네마]  '평원의 무법자' -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서부극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02.1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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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 시네마]  평원의 무법자<br>
[일요 시네마]  평원의 무법자


오늘(2월 19일) EBS1 ‘일요시네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영화 <평원의 무법자(원제:High Plains Drifter)가 방송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베나 브룸, 마리아나 힐, 미치 라이언 등이 열연한 <평원의 무법자>는 1972년 제작된 미국 영화로, 국내에서는 1977년 4월 개봉했다. 상영시간 105분. 15세 이상 관람가.

 

◆ 줄거리

서부의 황야, 호수 주변에 위치한 아름다운 라고시라는 어느 작은 마을에 이름 없는 한 이방인(클린트 이스트우드)이 말을 타고 나타난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무법자라 생각해 두려워하고, 그들이 고용한 세 명의 총잡이가 이 이방인을 쓰러뜨리려 하지만 실패한다. 그는 마을을 떠나지 않고, 방을 구해 이곳에 당분간 머무르려고 한다. 그리고 한 무리의 또 다른 무법자들이 복수를 위해 돌아오고 마을은 술렁거린다. 스테이시와 칼린 형제들이 감옥에서 나와 다시 이 마을로 돌아와 복수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마을 사람들은 이름 없는 그 이방인이 무법자들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주기를 바라게 된다.

 

◆ 주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으로서 만든 초기 서부영화들 <평원의 무법자> <무법자 조시 웨일즈> 등은 스파게티 웨스턴과 <더티 해리> 시리즈를 통해 구축된 자신의 스타성과 자신의 스승들인 세르지오 레오네와 돈 시겔 감독의 자장 안에서 터득한 성장의 결과물이다.

그는 <평원의 무법자>에서 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에서 ‘나약한 주민들이 자신들을 보호해줄 보디가드를 구한다’는 설정을 빌려온 뒤, 거기에다 세르지오 레오네를 연상시키는 복수심에 불타는 주인공을 첨가한다.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1971)에 이은 자신의 두 번째 연출작인 <평원의 무법자>는 자신을 사로잡고 있던 ‘악당을 쳐부수기 위해 죽음에서 돌아온 남자’라는 아이디어를 영화에 담으려고 시도한다.

프랑스의 영화학자인 노엘 생솔로는 1990년까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하고 감독한 모든 작품에 대한 해설을 하고 있다. 저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서부극 세계에서 기독교적인 신비주의를 중요한 개념으로 제시한다. 바로 <평원의 무법자>는 고전 서부극 전통의 유산과 세르지오 레오네의 마카로니 웨스턴의 경향,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시도하고 있는 장르적 변형이 이루어져 만들어낸 그만의 고유한 서부극의 세계 중 한 단면이자 그 과도기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 감상 포인트:

<평원의 무법자>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기하는 캐릭터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가 연기하는 이름 없는 무법자는 개인적인 복수를 꿈꾸는 사람이다. 마을 사람들을 도와 다른 악당들을 쳐부수긴 하지만 아주 착한 것은 아니다. 그는 여자를 겁탈하기도 하고 마을의 시설을 제멋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영화의 구조는 정통 서부극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주인공의 성격은 아주 많이 달라졌다. 이것은 <평원의 무법자>가 세르지오 레오네의 마카로니 웨스턴 삼부작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1930년 5월 3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떠돌이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 벌채 노동자, 소방수 등 일용 노동직을 전전하며 피아노 연주가와 미군의 수영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1950년대 유니버셜에서 제작된 일련의 B급 영화들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1959년 유니버셜을 벗어나 뉴욕에 가서 찍은 TV 시리즈 <로우하이드>(1959-1966)에서 상사 로우디 예이츠 역을 맡으며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다. 1964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스파게티 웨스턴 3부작의 시작인 <황야의 무법자>에 ‘이름 없는 남자’로 출연하면서 1960년대 허무주의의 컬트 스타로 떠올랐다. 세르지오 레오네에 이어 돈 시겔과 만나 <더티 해리> 시리즈의 해리 칼라한 형사 역을 거치면서 자신의 스타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1971년에는 드디어 자신의 영화사 말파소를 설립하고 감독 데뷔작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를 완성한다. 이후 만든 그의 초기 연출작들인 <평원의 무법자>(1973), <무법자 조시 웨일즈>(1976) 등은 세르지오 레오네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야말로 흔히 이야기하는 입지자전식의 고단한 연마과정을 거친 예술가임이 틀림없다. 흥행감독으로 인정받은 그는 <더티 해리> 시리즈는 물론이고 코미디, 산악 모험극, 비행 활극, 군사물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에 걸쳐 고른 연출력을 보여주더니 끝내 재즈 영화 <버드>(1988)를 통해 작가영화 혹은 예술영화의 영역에 도전한다.

그의 끝 모르는 영화적 열정은 결국 <용서받지 못한자>(1992)의 아카데미 수상으로 이어지고 <퍼펙트 월드>(1993)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1995)를 통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진지한 영화작가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는 데 성공한다. 그의 후기 감독작들은 하나같이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의 깊이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휴머니즘에 기반하고 있으며, 프로듀서와 주연을 겸하는 완벽한 형태의 이스트우드식 작가영화를 지향하고 있다.

인생의 황혼기에 들어선 노인이 좌절된 과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우주로 향한다는 내용의 독특한 SF 영화 <스페이스 카우보이>(2000)를 만들었으며, 숀 펜과 팀 로빈스와 케빈 베이컨 등의 연기파를 기용한 <미스틱 리버>(2003)는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그의 녹슬지 않은 관록을 보여주었다. 2004년에는 <밀리언달러베이비>, 2006년에는 <아버지의 깃발>, 2008년에는 <체인질링> 등의 작품들이 관심을 받았다. 2011년 <J. 에드가>를 연출한 뒤 잠시 연출에서 물러나 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2014년 <저지 보이스>, <아메리칸 스나이퍼>등을 선보였다. 그는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인정받아 1994년에는 예술 문학 훈장을, 1997년에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2000년에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 영화 개요

부제: 평원의 무법자

원제: High Plains Drifter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베나 브룸, 마리아나 힐, 미치 라이언

제작: 1972년 / 미국

방송길이: 105분

나이등급: 15세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일요시네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20분에 방송된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 EBS 일요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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