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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역전세난 '비상' ... 개포동 전용 84㎡ 16억원→8억원 '뚝'
강남권 역전세난 '비상' ... 개포동 전용 84㎡ 16억원→8억원 '뚝'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2.13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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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발 거래 절벽, 입주 물량 증가 등 영향으로 강남권의 전세값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1년 만에 전세값이 반토막난 단지부터, 매물이 쌓이는 단지까지 역전세난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59㎡ 매물은 5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면적이 지난 2021년9월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1년4개월 만에 전세값이 반토막난 셈이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갱신이긴 하지만 지난달 8억원에 계약됐다. 같은 면적이 지난해 6월 16억원에 체결됐는데, 반년 만에 크게 하락했다. 현재 매물은 10억원 안팎 선이다.

개포동 일대는 거래 절벽과 함께 주변 입주 물량이 대규모 공급돼 전세가가 더 빠질 수도 있다. 올해 강남 3구에만 1만가구에 육박하는 9691가구(서울 전체 37% 차지)의 입주 물량이 있기도 하다.

일례로 오는 28일 입주 예정인 개포동 자이프레지던스의 경우 전용면적 59㎡ 전세가가 최근에 6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전세 매물이 처음 나올 당시 호가가 13억원에 달했는데, 실거주 의무가 없어 입주 예정 기일이 다가오며 매물이 늘다 보니 호가도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전세 호가가 16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아졌다.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 전용 84㎡의 경우도 지난달 11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면적이 지난해 6월 17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7개월 만에 5억5000만원이 빠진 것이다.

송파구 잠실동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달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8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는데, 지난 2021년 11월 15억원과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 현재 호가도 8억원에 올라와 있다.

잠실엘스를 포함한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일대 대단지에서도 쉽게 감액 게약을 찾아볼 수 있다.

역전세난은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으로 수도권 주택의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갱신계약 건수는 6574건이었다. 전체 갱신계약의 36% 수준으로, 제도가 도입된 2020년 7월 이후 역대 최저치다.

당초 갱신요구권은 주택임대차보호법이 개정되며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는데, 전세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사용건수도 크게 줄어든 것이다. 세입자 우위 시장이 지속됨에 따라 임대인이 전세가를 낮추는 분위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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