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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정용진 "소비자와 접점 큰 야구단, 유통업과 시너지 커"
SSG 정용진 "소비자와 접점 큰 야구단, 유통업과 시너지 커"
  • 김원근 기자
  • 승인 2023.02.14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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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출전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정용진 구단주
WBC 출전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정용진 구단주

전년도 KBO리그 통합우승팀 SSG 랜더스의 정용진(55) 구단주가 자신의 야구단 경영 철학과 목표에 대해 밝혔다.

정 구단주는 13일(현지시간) 오전 SSG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를 찾아 취재진 앞에 섰다.

전날 선수단에게 랍스타와 스테이크 등 특식 메뉴로 구성된 만찬을 제공했던 정 구단주는 이날 오전 일찍 훈련장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세계그룹 부회장인 그가 2020년 말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뒤 구단주 자격으로 취재진 앞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의 일과 관련한 인터뷰도 흔치 않았던 정 구단주는 이날 야구단에 더 큰 힘을 불어넣기 위해 현장에 있던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정 구단주는 "창단 후 첫 해외 캠프라 궁금한 마음에 방문했다. 사실 오기 전에는 먼 이동 거리 탓에 캠프지를 바꿀까 생각도 했었다"며 "그러나 직접 와서 보니 바꿀 이유가 없는 것 같다. 훌륭한 시설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훈련장 내에 숙소가 있어 불필요한 이동 스트레스가 없다는 점도 좋았다. 선수들도 만족도가 높더라"고 말했다.

정 구단주는 또 야구단 인수를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야구팬들은 평소 우리 기업 고객과 동일한 분들이다. 이분들은 아침에 스타벅스를 가고 오후에 이마트에서 쇼핑을 한 뒤 신세계 푸드에서 음식을 드신다"며 "나는 고객과 시간을 점유하고,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야구단이 유통업과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원래 프로야구는 기업의 홍보 도구로 시작됐으나 지금은 자체적으로 산업화가 돼야 한다. 그러나 각 구단들의 열정이 식어가면서 그 길이 희미해졌다"며 "우리가 선도해서 야구의 산업화를 이끌고 싶다. 이를 위해 나는 선수들을 지원하고 더 많은 이들이 야구단의 관심을 갖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구단주는 야구단 인수 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인수와 동시에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영입했으며 이듬 해에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미국에 가 있던 김광현을 복귀시켰다. 특히 2022시즌 전 거액을 들여 메이저리그급 클럽하우스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외에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야구단을 홍보하고, 자주 경기장을 찾아 선수 및 팬들과의 접점을 늘렸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통 큰 투자'라고 칭찬했다.

정 구단주는 "야구장에서 우리의 상품들이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 확인이 필요했다. 또 선수들이 어떤 환경에서 경기를 뛰는지 알고, 돕고 싶어 자주 야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 큰 투자라는 말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표현이라 생각한다. 10개 팀 중 우리 구단의 투자가 통 큰 투자가 아닌 '최소 투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그렇게 되면 한국 야구의 전체적인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창단 2년 만에 우승을 일궈낸 SSG는 내친김에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투수진의 이태양(한화 이글스)이나 김택형(상무) 정도 외에는 큰 전력의 공백이 없어 기대해봄직 하다.

정 구단주는 "지난 시즌 전까지 우리 팀은 내부적으로 3위 정도 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우리 팀은 '4중'으로 거론되더라. 그러나 작년처럼만 하면 다시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다른 팀보다 강한 승리에 대한 집념과 서로에 대한 믿음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나는 지난해 우리 팀이 홈관중 1위를 기록했던 것이 가장 기뻤다. 올해도 그 타이틀을 갖고 싶다. 이왕이면 100만 관중까지 돌파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구단주는 인터뷰 이후 1시간 이상 훈련장 곳곳을 돌아 다니며 훈련을 참관하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특히 새 외국인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과는 따로 사진까지 찍으며 힘을 불어 넣었다.

아울러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나설 김민재 코치와 김광현, 최정, 최지훈과도 따로 만나 선전을 당부했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SSG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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