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03:05 (일)
 실시간뉴스
비싼 전기차 3대 중 1대는 50·60대가 탄다
비싼 전기차 3대 중 1대는 50·60대가 탄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2.15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전기차 3대 중 1대 이상은 50·60대가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물에 가까운 전기차의 주 수요층이 젊은층일 것이라는 짐작과 달리 장년층에도 꽤 수요가 있다는 의미다.

15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개인 소유 전기 승용차 6만7728대 중 50·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35%(2만3653대)다. 영업용과 관용차량을 모두 제외한 결과다.

이는 각각 24.5%(1만6578대)와 33.5%(2만2668대)를 차지한 30·40대를 상회한다. 50·60대를 분리해서 보더라도 22.2%를 차지한 50대와 30대(24.5%)가 비슷한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5060세대는 전기차의 주된 수요층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량에 익숙한 장년층이 생소한 충전 방식 등 이유로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테슬라를 필두로 한 해외 전기차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열지 않고 온라인 판매를 고집하는 점도 '차는 타보고 사야 한다'고 여겨온 장년층의 접근성을 떨어뜨릴 것으로 봤다.

그간 완성차업계는 MZ세대를 겨냥해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부각시키는 마케팅을 이어왔다. 가치 있는 소비를 중요시하는 이들 세대가 친환경차 구매를 주도한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오닉6 내부에 친환경 소재를 활용했고 기아 EV6에는 페트병 약 75개에 해당하는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BMW그룹은 올해 천연가죽을 대체한 비건 인테리어가 도입된 BMW와 MINI 모델을 최초로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전기차 시장의 연령대가 넓어진 것으로 평가한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고유가 상황이 맞물려 전기차의 매력도가 높아진 셈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 원유 가격의 급등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가 지난해 발표한 자동차 소비 트렌드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는 전기차를 사는 이유로 대부분 '연료비 절감'을 꼽았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개편해 지원 단가를 낮추고 지원대상을 전년대비 31% 늘렸다. 요건을 충족하면 최대 68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하이패스를 이용하는 전기차는 시간과 관계없이 고속도로 통행료가 50% 감면된다.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중장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MZ세대는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수요가 있다"면서도 "전기차의 가격 자체가 높기 때문에 50대 이상의 점유율이 높게 나오는 현상이 전세계적으로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