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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소년가장 태양이의 할머니 사랑
[동행] 소년가장 태양이의 할머니 사랑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02.1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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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태양’
[동행]‘내일은 태양’


오늘(18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396화에서는 ’내일은 태양‘ 편이 방송된다.

 

√ 갑작스레 집안의 가장노릇을 하게 된 태양이

8년 전, 엄마가 집을 나가고 아빠와 셋이 살았던 태양이(17세)와 환희(12세). 하루아침에 두 형제를 홀로 돌보며 일까지 병행하기란 쉽지 않았고, 근순 할머니(88세)가 계신 의정부로 오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가정환경의 변화에 힘들기도 했지만, 두 형제를 한결같이 아끼고 따뜻하게 보듬어준 할머니와 아빠의 사랑 덕분에 힘든 시절을 잘 견뎌낼 수 있었다. 비록 여유롭지는 않았지만, 서로 의지하며 잘 버텨온 만큼 앞으로도 네 식구가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잠시. 뭐가 그리 급했는지 아빠는 미처 작별 인사를 할 시간도 없이 지난 여름, 심장마비로 가족의 곁을 떠났다.

한창 공부할 나이인 태양이와 환희를 생각해 손수 의자를 만들어주실 정도로 누구보다 아이들을 생각했던 아빠였기에 할머니도, 태양이와 환희도 이번만큼은 이겨내기 쉽지 않았다. 게다가 며칠 전에는 할머니마저 연탄을 갈다가 오른쪽 다리에 크게 화상을 입으며 열일곱 태양이는 갑작스레 집안의 가장노릇을 하게 되었다.

[동행]‘내일은 태양’

√ 세 사람이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이웃들

한순간에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손자들을 홀로 책임지게 된 할머니.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던가. 가족들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지만, 살뜰히 태양이네를 신경써주시는 이웃들의 따뜻한 관심 덕분에 세 사람은 버텨낼 수 있었다. 할머니 혼자 아이들을 돌보는 게 버거울까 매번 반찬을 챙겨주시는 이웃부터 할머니가 입원하는 동안 매일같이 연탄을 갈아주러 집에 들르는 이웃까지.

워낙 두 형제가 공부도 잘하고 할머니에게 잘 하기로 동네에서 칭찬이 자자했던 터라 두 형제를 안타깝게 생각해 십시일반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신 분들이 참 많았다. 덕분에 할머니가 다리 화상으로 입원하면서 할머니 간병을 위해 태양이마저 집을 비운 사이 홀로 집을 지켜야 하는 환희 걱정을 조금은 덜 수 있었는데.

[동행]‘내일은 태양’

√ 구름이 걷히면 태양이 빛나듯

이웃들이 환희를 잘 돌봐주시고 있다고 해도 생각했던 것보다 할머니의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혼자 있을 동생이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 하루종일 병원에서 할머니를 간호하는 것만으로도 힘들 텐데 이른 아침 등교 시간이 되기 전 한번 씩 집으로 향하는 태양이. 할머니까지 아프시면서 이제는 아빠를 대신해 가장의 자리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에 동생 환희의 숙제 검사며 동생의 새학기 준비까지 살뜰히 챙긴다.

그러한 형의 마음을 잘 아는지 형의 말이라면 군말 없이 잘 따르는 환희. 할머니가 다치신 것도 걱정인데 최근 태양이에겐 한 가지 걱정이 더 늘었다. 땅을 빌려 판넬집을 짓고 1년에 30만 원씩 내면서 살고 있던 집을 비워달라는 집 주인의 연락을 받았기 때문인데. 이제 막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열일곱 태양이가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짐들. 하지만 흐린 구름이 걷히고 나면 밝은 태양이 빛나듯, 지금의 힘든 순간을 꿋꿋하게 이겨내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거라 믿는 태양이는 오늘도 씩씩하게 할머니와 동생의 곁을 지킨다.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KBS1TV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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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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