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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시장에서 K-라면 인기 ... 농심 매출 전년 대비 110%↑ 
 중동시장에서 K-라면 인기 ... 농심 매출 전년 대비 110%↑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2.20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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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몰 내 대형마트 '웨이트로즈'에서 판매 중인 한국 라면.2023.2.1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몰 내 대형마트 '웨이트로즈'에서 판매 중인 한국 라면.2023.2.1

이달 1일(현지시각) 찾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초대형 규모의 '두바이몰'. 축구 경기장 200개를 합쳐 놓은 크기의 공간 내 자리 잡은 대형마트 '웨이트로즈'(waitrose)에 들어서자 익숙한 제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히잡을 쓴 현지인들이 봉지라면과 컵라면이 진열된 한국 라면 매대 앞에서 신중하게 제품을 고르고 있었다. 농심 '신라면', 오뚜기 '진라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등 각사 대표 라면은 물론 '삼양라면'과 '열라면', '남자라면', '김치라면', '너구리', '짜짜로니' 등 많은 종류의 라면이 선택을 기다렸다.

생각보다 많은 물량에 놀라자 마트 직원이 다가와 "K-팝, 드라마,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자주 접하다보니 찾는 사람이 많다"며 "먹방과 후기에 대한 공유가 이뤄지면서 한국 라면 홍보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신라면과 불닭볶음면은 매대 전면 최상단에 위치해 마트 측에서 많은 공간을 내줬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우버택시를 운행하는 40대 무하메드씨(Muhammed)는 "아이들이 사와 한국 라면을 먹어본 적이 있다"며 "국물 없는 볶음면을 먹어봤는데 조금 매웠지만 계속 생각나는 맛"이라고 말했다.

현지 택시앱 '카림'(Careem) 기사 오마르씨(Omar)는 국물 라면을 먹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신라면 국물에 향신료를 넣어 먹어본 적이 있느냐"며 "면을 다 먹은 뒤 국물만 따로 뒀다가 데워먹기도 한다"고 자신만의 레시피(조리법)를 공유했다.

프라딥씨(Pradip·31)는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젓가락으로 먹는 건 익숙하지 않아 포크를 사용한다"면서 "여기서는 면 요리가 흔하지 않아 라면 자체가 신기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중동 지역에서 한국 라면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110% 성장했다. 현재 UAE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8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농심은 지난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현지 공식 스폰서인 유통업체와 손잡고 월드컵 공식 아울렛 내 전용 매대를 설치해 신라면 등 대표 제품을 판매하며 홍보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삼양식품도 2021년 UAE 현지기업 '사르야 제너럴 트레이딩'과 업무협약을 맺고 중동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특히 중동 소비자의 입맛을 반영한 '마살라불닭볶음면' 등 현지화를 통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중동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보고 핵심 브랜드를 현지 유통채널에 납품하고, 거래선과 유통,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며 "신라면볶음면과 같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형태의 제품 출시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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