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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가격 보다 배달앱이 10%↑... 배달비에 소상공인 큰 부담
매장 가격 보다 배달앱이 10%↑... 배달비에 소상공인 큰 부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2.21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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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별 가격 실태조사 결과
음식점별 가격 실태조사 결과

상당수 음식점이 매장과 배달앱 내 가격을 다르게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 업체가 중개수수료, 광고비를 올렸을 때 음식점도 메뉴 가격과 배달비를 올렸다.

21일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1월 7~8일 서울 시내 34개 분식·패스트푸드·치킨 음식점의 총 1061개 메뉴에 대해 매장 내 가격과 배달앱 내 가격을 비교한 결과 20개 음식점(58.8%)이 매장과 배달앱 내 가격을 다르게 책정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분식집이 12곳, 패스트푸드·치킨 전문점이 8곳이었다. 이 중 13개 음식점(65.0%)은 배달앱 내 가격이 매장과 다르거나,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

메뉴별로는 총 1061개 중 541개(51.0%)가 매장 가격과 배달앱 내 가격이 일치하지 않았다. 그중 529개(97.8%)는 배달앱이 매장보다 더 비쌌다.

매장보다 비싼 배달앱 메뉴(529개)의 평균 가격은 6702원으로 매장 평균 가격(6081원)보다 10.2%(621원) 높았다.

소비자원이 지난해 9월 1~16일 당시 최근 1년 이내 배달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9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비자의 50.1%(977명)가 배달비가 비싸다고 응답했다.

또 소상공인은 75.9%(763명)가 비싸다고 응답해 배달비에 대해 소상공인이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 민간배달앱(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를 이용하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설문한 결과, 민간배달앱이 중개수수료를 인상한 경우 소상공인의 49.4%(384명)가 음식 가격 등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비를 인상한 경우에는 소상공인의 45.8%(346명)가 음식 가격 등을 인상했다.

7개 배달앱의 소비자 종합만족도는 평균 3.52점으로, 공공배달앱의 만족도가 민간배달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업체별로는 대구로 3.62점, 쿠팡이츠 3.58점, 배달특급 3.54점, 먹깨비 3.53점 순으로 업체 간 점수 차이는 오차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소비자원이 지난해 10월 30일(주말)에 각 지역의 '공공배달앱'과 민간배달앱의 배달비를 거리별로 비교한 결과 '2㎞ 미만'과 '2~3㎞ 미만'의 거리에서 '대구로'의 배달달비가 2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서울 시내의 배달비는 전반적으로 공공배달앱과 민간배달앱이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일부 사례에서는 공공배달앱의 배달비가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나 공공배달앱의 저렴한 수수료 혜택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다소 한정적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배달앱 사업자에게는 소비자 불만 처리 절차 등 개선, 중개수수료·배달비 조정 등을 통한 상생 협력 방안 마련, 음식점의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이 다를 경우 배달앱 내에 관련 내용을 표시하도록 시스템 보완 등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한국소비자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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