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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가계 빚 4.1조 감소 '역대 최대' … "완만한 속도로 부채 축소 진행"
지난해 4분기 가계 빚 4.1조 감소 '역대 최대' … "완만한 속도로 부채 축소 진행"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2.21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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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가계 빚(신용)이 한 분기 만에 4조원 넘게 줄어 20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가계대출도 전기비 8조원 가까이 축소돼 역대 최대 감소 폭을 다시 썼다. 특히 연간 기준 20년 만에 처음으로 가계대출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지난해 10~12월 가계신용 잔액은 1867조원으로 전분기 말에 비해 4조1000억원 감소했다.

통계 편제가 시작된 2002년 4분기 이후 역대 최대 감소다. 분기별 가계신용 감소 자체는 2013년 1분기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이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4분기 가계신용 감소는 가계대출이 기타대출 중심으로 줄어든 데 주로 기인한다"며 "부동산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가계대출의 핵심 규제인 DSR이 지속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직전 3개 분기에서도 증가율이 한 자릿수 그쳤던 점을 보면 최근 완만한 속도로 부채 축소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연간 가계신용은 4조1000억원 증가해 통계 작성 이후 최소 증가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한 신용카드 대금 등 판매신용을 합산한 금액을 가리킨다.

4분기 가계대출은 1749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조5000억원 감소했다. 역대 가장 급격히 줄어든 데다 연간 기준으로도 통계 편제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7조8000억원)했다.

가계대출 감소는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급감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4분기 기타대출은 전분기보다 12조2000억원 줄며 5분기 연속 뒷걸음쳤다. 역대 최대 감소 폭이었다. 1년 전에 비해선 35조8000억원 축소돼 사상 최대 감소 폭을 경신하기도 했다.

대출금리 상승과 DSR 3단계 등 대출규제 지속 여파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전분기 대비 증가 폭이 4조7000억원에 그치면서 축소됐다. 주택 거래 부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0.4조원)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3.8조원), 기타금융기관(-3.3조원) 모두 감소했다.

특히 예금은행 대출은 1년 전보다 7조5000억원 감소해 통계 편제 이후 연간 첫 감소를 나타냈다.

반면 판매신용의 경우 연말 소비 회복에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면서 전분기 말보다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판매신용 잔액은 연간 11조9000억원 늘어난 11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판매신용 증가 폭은 통계 편제 이후 가장 컸다.

한은은 이 같은 전방위적인 신용 감소세에 대해 올해도 유사한 흐름을 예상했다.

박 팀장은 "지난달 금융기관 가계대출이 8조원 감소하는 등 올해도 부채 축소 흐름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가계신용 흐름에 있어선 부동산 규제 완화,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 출시, 은행의 가계대출 태도 완화 등이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여전히 가계대출 핵심 규제인 DSR 규제가 유지되고 대출금리도 높은 수준인 점, 부동산 경기가 부진한 점을 고려하면 가계신용 급증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한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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