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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7%대 신용대출 자취 감춰 ... 5대 은행 평균 6.496%까지 하락
연 7%대 신용대출 자취 감춰 ... 5대 은행 평균 6.496%까지 하락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2.22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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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은행이 지난달 취급한 신용대출 금리가 평균 연 6%대 초반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주요 은행들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7%대를 넘어선 바 있다. 최근 채권 시장 안정화 등으로 지난해 연말 대비 시장 금리가 낮아진 데다,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진 탓이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이 취급한 1월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연 6.496%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7.016%로 고점을 찍은 뒤, 12월 6.918%에서 6%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이에 연 7%대 신용대출은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들 은행 중 3곳이, 12월에는 2곳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7%를 웃돌았다. 하지만 1월에는 5대 은행 모두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6%대를 기록했다.

직장인들의 '비상금 통장'으로 불리는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금리도 내림세다.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취급한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연 6.418%로 집계됐다. 지난 11월(연 6.964%)과 비교해 약 0.48%포인트(p) 하락했다.

고신용자들은 일부 은행의 경우 지난달 신용대출 금리가 5%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신용점수 951점(KCB) 이상인 차주의 평균 금리는 연 5.932%, 900점 이상은 연 6.236%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얼어붙었던 채권 시장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시장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AA) 1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 5%를 넘어섰는데, 현재 3~4%대로 내려온 상황이다. 통상 은행채 1년물은 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의 준거 금리가 된다.

또 은행권 정기예금 조달 경쟁이 한풀 꺾이면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한 여파도 있다. 은행 정기예금은 자금조달 비용으로 은행 변동금리 상품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에 반영된다. 지난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2%로,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 만에 4%를 하회했다.

아울러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향해 연일 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은행들은 악화한 여론은 수습하기 위해 금리 인하에 속속 나서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은행은 공공재", "과점 체제 해소", "돈 잔치" 등의 메시지를 내놓으며 금융당국에 대책 마련을 지시하면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7일 "약탈적이라 볼 수 있는 은행의 비용 절감과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정점에 와 있다"며 "실효적인 경쟁 촉진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역시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관련 질의에 "고객에 빌려준 돈으로 은행은 돈을 벌었는데, 어떻게 해서 벌었는지 또 어떤 혁신 노력을 했는지 물었지만 마땅한 답이 없다"며 "은행이 이익의 규모에 맞게 공공적 책임을 다했는지에 대해서도 답을 못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하락한 가장 주된 이유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시장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면서도 "정부와 금융당국이 강도 높게 은행권을 압박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은행들은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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