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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 서강대 교수가 말하는 ‘새로운 기회’
김영익 서강대 교수가 말하는 ‘새로운 기회’
  • 신규섭 기자
  • 승인 2023.02.28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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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저평가주 중심으로 3~5월 기회 온다!”
김영익 서강대 교수는 3~5월, 저평가주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회'가 올 거라고 말한다.
김영익 서강대 교수는 3~5월, 저평가주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회'가 올 거라고 말한다.

 

김영익 서강대 교수는 하나대투증권 부사장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를 지낸 대표적인 금융인이다.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로 자리를 옮긴 그는 2021년과 2022년 초, 한국 증시가 고점이던 상황에서 ‘코스피 과대평가’를 말하며 논쟁의 중심에 섰다. 
오랫동안 그를 봐온 사람이라면 그가 현 상황보다 소신에 따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증권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활황일 때는 그처럼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그에게 ‘한국의 닥터둠’이란 별명이 붙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랬던 그가 지난해 말부터 한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는 신간 ‘더 찬스’를 내며 ‘새로운 기회’가 왔음을 다시 한번 설파하고 있다. 그에게 ‘새로운 기회’의 투자 전략을 물었다.   

지난해 한국 증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하셨는데, 올해 들어서는 증시를 밝게 보시는 듯합니다. 그 배경이 궁금합니다. 
저는 주가(코스피)를 명목 국내총생산(GDP), 광의통화(M2), 일평균 수출금액 등으로 평가합니다. 이런 경제변수에 비해서 2021년과 2022년 상반기에 코스피는 과대평가 되었습니다. 특히 2021년 6월에는 코스피가 일평균 수출금액에 비해서 36% 정도 과대평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3300이 넘었던 코스피가 지난해 9월에는 2135까지 하락하면서 이 모든 경제변수에 비해서 저평가됐습니다.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3~5월 증시가 최고점을 기록할 거라고 전망하신 듯합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1.2% 성장에 그치는 등 현재의 경제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미래의 경제를 예고할 수 있는 장단기금리 차이(10년과 1년 국고채수익률 차이)가 점차 확대되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1년 6월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는 통계청의 선행지수순환변동치가 올해 3월 전후로 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내년 어느 시점에 경기 회복을 예고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과대평가된 미국 주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코스피는 상승 과정에서 조정이라 봅니다. 

종목 추천은 안하시는 걸로 유명하니 그 질문을 생략하겠습니다. 대신 특히 눈여겨보시는 산업분야가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차전지를 성장산업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자동차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이전되는 초기국면입니다. 중장기적으로 2차전지 수요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반도체입니다.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반도체 경기가 매우 어렵지만 내년부터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봅니다. 

네이버, 카카오 등도 아직 저평가된 종목으로 보시는 듯 합니다.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저평가의 기준을 무엇입니까.  
현재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이익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산업의 장기 추세를 보아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세계가 트랜스포트(transport) 사회에서 텔리포트(teleport) 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자면 과거에는 사람들이 각종 교통수단을 이용해 얼굴을 보면서 일을 처리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많은 일들이 사이버상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라 증시를 전망할 때 조금씩 다른 지표를 활용합니다. 교수님께서 중요하게 여기시는 지표는 어떤 게 있을까요? 
경기나 주가를 전망할 때 장단기 금리 차이를 활용합니다. 모든 경제지표에 선행하기 때문입니다. 일평균 수출금액도 코스피를 전망하고 평가할 때 매우 중요한 변수입니다. 코스피와 일평균 수출금액 사이에는 상관계수가 0.86으로 매우 높습니다. 한국의 실질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5%입니다. 수출이 증가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고 기업 이익도 증가하면서 주가가 오릅니다.

지난해부터 경제가 많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현재 증시를 둘러싼 리스크는 어떤 게 있을까요?
지난해 경제의 화두는 ‘삼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였습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을 포함한 과감한 긴축으로 올해는 수요가 위축되면서 삼고의 원인이었던 물가상승률은 낮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경기침체일 것입니다. 특히 하반기 들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증시에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외에 북한 등 지정학적 문제도 리스크 요인이 될 것입니다.

부동산 시장은 2022년 초 이후 급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부동산 시장은 하락국면 초기입니다.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급락했지만, 1월 기준으로 보면 전도시 집값이 소득, 물가, 월세 지수 등으로 평가해보면 20% 정도 과대평가된 상태입니다. 예를 들면 서울의 PIR(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 주택가격/가구소득)이 중간 소득가구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9월 17.7배로 2008년 이후 장기 평균인 12배보다 훨씬 높습니다. 

언제쯤이면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날까요?
2년 정도 후에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가 되더라도 지역에 따라 차별화는 심화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집이 투자재가 아니라 소비재로 바뀌는(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다) 과정이 전개될 것으로 봅니다. 

개인적으로 자산 배분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부동산을 포함한 실물자산 비중이 40%, 금융자산 비중이 60% 정도입니다. 참고로 지난해 한국 가구의 자산 비중은 실물자산 78%, 금융자산 22%입니다. 금융자산 중에서는 주식 비중이 60% 정도로 가장 높습니다. 펀드 투자는 하지 않지만 일반인이라면 자산의 일부는 펀드 형태로 운용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경기 국면에 따라 금융자산 비중은 조절합니다.

투자자들이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투자는 위험과 수익률의 적절한 조합입니다. 경기 국면에 따라 두 가지 비중을 적절히 조정해야 합니다. 일부 부자들이 ‘시대에 당하지 말자’라고 말하는 것처럼 시대의 흐름 특히, 거시경제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시경제의 흐름을 알면 사회적 분위기에서 벗어나 객관적 사고를 하면서 때로는 리스크 관리를 하고, 때로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자기가 잘 아는 것만 투자해야 합니다. 그만큼 공부를 해야 합니다.

 

신규섭 기자 사진 제공 베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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