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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임원 이사회 진입, 기업 44% '0명' ... 임원 대부분 사외이사
여성 임원 이사회 진입, 기업 44% '0명' ... 임원 대부분 사외이사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3.01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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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임원 현황
여성임원 현황

500대 기업 중 상장 대기업 269곳의 이사회 여성 임원 비중이 지난 달 기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3%포인트가량 늘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사회에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수도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달 말 기준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69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사회에 여성 임원을 선임한 기업은 151개(56.1%)로 1년 전보다 49곳 늘었다.

지난 2019년 말 조사대상 258개 기업 중 42곳(16.3%)에서 2020년 말 260곳 중 63곳(24.2%), 2021년 말 267곳 중 102곳(38.2%)으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20년 2월 개정된 자본시장법에서 최근 사업년도 말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이사회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으로 구성하지 못하도록 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산 규모 2조원이 넘는 기업 수는 143곳이다.

여성 임원 수도 늘고 있다. 2019년 말 500대기업 이사회 임원 1710명 중 여성은 51명(3.0%)이었지만, 2020년 말에는 1739명 중 78명(4.5%), 2021년 말에는 1795명 중 124명(6.9%)으로 늘어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1811명 중 181명(10.0%)으로 확대됐다.

법률 개정 이전인 2019년 말에는 여성 임원을 선임하지 않은 기업이 258개 기업 중 216개(83.7%)에 달했었다.

그러나 자산총액이 2조원을 넘겨 법 규제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올 2월 기준 이사회에 여성 임원을 단 한 명도 선임하지 않은 기업이 16곳이나 됐다.

HMM, 두산에너빌리티, 아시아나항공, 케이씨씨, HDC현대산업개발, 한국항공우주, 메리츠증권, 두산밥캣,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에스디바이오센서, 넥센타이어, 한진, KG스틸, 코오롱글로벌, 대한해운, 삼양사 등이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모회사인 메리츠금융에 완전자회사로 편입돼 오는 4월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반면 여성 임원 선임에 적극적인 곳도 있었다. 자본시장법 개정 이전부터 이사회에 여성 임원을 선임한 기업은 40곳에 달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삼성전자, 한국전력공사, SK하이닉스, 한국가스공사, S-Oil 등이다.

이사회에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10명 중 5명을 선임한 한국가스공사였다. 이 밖에 서희건설이 11명 중 4명, 크래프톤 5명 중 3명, 기아 9명 중 2명, 삼성전자 11명 중 2명 등으로 여성 임원이 많았다. 여성 임원을 2명 선임한 곳이 21곳이었고, 현대자동차 등 127곳은 1명의 여성 임원을 선임했다.

한편 여성 임원 대부분은 사외이사였다. 지난달 말 현재 조사대상 기업 중 남성 이사는 사내이사(기타비상임이사 포함)가 817명(50.1%), 사외이사가 813명(49.9%)으로 비중이 각각 비슷했다. 여성의 경우는 사외이사가 158명(87.3%)이고, 사내이사는 고작 23명(12.7%)에 그쳤다. 이들 여성 사내이사 23명도 절반 이상인 15명(65.2%)이 오너 일가였다. 전문 경영인은 8명(34.8%)에 불과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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