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한해 동안 급등하던 시중금리가 23년 들어서면서 급격하게 안정되고 있다. 22년 12월 기준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5.1% 였으나, 23년 2월초 현재 3.6% 수준으로 두 달 사이에 무려 1.5%가 하락하였다. 금리하락은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23년 초부터 주식, 채권, 원자재의 동반상승과 달러, 유가의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금융시장 혼란기에는 향후 전망이나 투자방안을 제안하기 매우 조심스럽지만, 급변하는 시장환경에서 리스크를 줄이며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글로벌시장 상승의 원인
최근 전세계적인 주식시장 상승의 주요 원인은 금리인상이 마무리에 들어섰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23년 2월 FOMC는 기준금리를 0.25% 올려 4.75%로 조정하였는데, 현재 대부분의 투자은행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최종 5~5.25%로 예상하고 있으므로 금리인상 종료시점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예상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였고, 주요국의 소비자물가 역시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또한 최근 발표된 주요기업의 전년도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난 점주1) 역시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였다.
호재 속의 위험신호
하지만 이러한 주식시장의 상승을 대세상승으로 보기엔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첫번쨰로 이번에 나타난 전세계적인 주식시장 상승은 약세장 속에 단기반등현상인 이른바 ”Bear Market Rally”일 가능성이 있다. 과거 세계대공황이나 2000년대 초반 IT버블 붕괴 당시, 지속적인 대세하락장 속에서 Bear Market Rally가 나타났고, 작년에도 역시 전반적인 하락장 속에서 Bear Market Rally가 어김없이 등장했다 표1 참조).
또한 기업의 전년도 4분기 실적에 대한 어닝서프라이즈는 ‘예상치 대비 양호’ 하다는 것일 뿐이다. 기업의 영업이익은 여전히 하락 중이며, 기업의 마진율 하락은 역사적으로 장기간의 주식약세장의 시작을 의미했는데, 글로벌경기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대표적인 해운운임지수인 BDI(발틱운임지수)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 표2 참조) 을 생각하면 글로벌경기둔화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알 수 있다.
위험자산에 방어적인 전략이 중요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금리인상이 종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기업실적 및 마진율 하향, 부정적인 경기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본다면, 현 시점은 공격적으로 위험자산을 늘리기보단 시장의 흐름을 관망하며 방어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이어가는 전략을 구사해야 할 시점이다.
따라서 위험자산보다는 정기예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율을 60% 이상으로 운용하며 주식은 경기 저점을 확인하고 기업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기 전까지는 분할매수 할 것을 권유한다. 채권은 장래 금리인하를 고려하여 장기국채나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신종자본증권에 투자하여 향후 저금리시대 도래에 대비할 것을 주문한다.
주1) S&P500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163개 기업 중 71%에 달하는 116개 기업에서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가 나타났다.
글 고제헌(신한PWM 압구정센터 PB팀장, 부지점장)
고제헌팀장은
현 신한PWM 압구정센터 PB팀장(부지점장)
전 신한은행 개인고객부, 상품개발부, 투자상품부, 신한PWM 목동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