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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 고공행진에 '삼겹살 2만원-비빔밥 1만원' ... 편의점 도시락·집밥 수요↑
외식 물가 고공행진에 '삼겹살 2만원-비빔밥 1만원' ... 편의점 도시락·집밥 수요↑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3.07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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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현상이 계속되며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서울 지역 기준 냉면과 비빔밥의 평균 가격은 1만원을 넘어서며 서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저렴한 가격으로 든든하게 식사할 수 있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메뉴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2월 서울 기준 8가지 대표 외식 품목의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상승했다.

자장면은 평균 6723원으로 5769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16.5% 올랐고, 삼겹살(200g)은 지난해보다 12.1% 오른 1만9236원을 기록해 2만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김밥 평균 가격은 지난해 2808원에서 10.4% 오른 3100원을 기록하며 3000원대를 넘어섰으며, 칼국수 역시 9.7% 오른 8731원으로 8000원대로 뛰었다.

특히 냉면과 비빔밥은 전년 대비 각각 7.3%, 8.7% 오르며 1만원대를 돌파했다. 서울 지역 냉면의 평균 가격은 1만692원, 비빔밥은 1만115원이다.

이미 '맛집'으로 불리는 평양냉면집들의 냉면 가격은 1만5000원에 육박한다. 더욱이 '을밀대'가 이달부터 주요메뉴 가격을 최대 20% 인상하면서 '누들플레이션'(누들+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을밀대의 물냉면·비빔냉면 가격은 1만5000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초 한 차례 가격을 올린 을지면옥과 필동면옥은 1만3000원, 봉피양은 1만5000원, 오래옥과 평양면옥은 각각 1만6000원, 1만4000원에 냉면을 팔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34)는 "점심시간에 외부 식당을 찾으면 만원이 기본이라 한 두번은 햄버거를 먹거나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다"고 말했다. 

이같이 외식물가가 치솟으며 '가성비'를 찾는 소비 형태가 증가하고 있다. 점심시간 주요 세트 메뉴를 할인해 판매하는 롯데리아의 '든든점심' 역시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 1월엔 전년 동기 대비 12%, 2월엔 23% 증가했다. 5600원인 '데리버거세트'는 4500원에, 6300원인 '치킨버거세트'는 4900원에 판매한다. '

편의점 도시락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GS25가 가성비에 초점을 맞춰 다시 내놓은 '김혜자 도시락'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도시락'은 생산물량 대비 97.3%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사실상 '완판'됐다.

외식물가가 치솟으면서 집밥 수요도 증가했다. 신세계푸드(031440)의 1월 '올반' 간편 양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식재료 가격과 인건비, 배달비 등이 올라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다.

조리가 간편한 밀키트를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밀키트 업계 1위 프레시지의 1월 판매량은 전년보다 약 22% 상승했다. 고물가 현상은 물론 MZ세대를 중심으로 밀키트가 소비자들의 일상식으로 안착한 결과라는 게 프레시지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먹거리는 국민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분 중 하나"라며 "조금 더 저렴한 먹거리를 찾는 형태의 소비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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