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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첫 M&A '하만' 역대급 실적 ... "삼성전자의 전장산업 주도권 강화될 것"
이재용의 첫 M&A '하만' 역대급 실적 ... "삼성전자의 전장산업 주도권 강화될 것"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3.14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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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하만 레디케어'를 체험하고 있다. 2023.1.6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하만 레디케어'를 체험하고 있다. 2023.1.6

삼성전자(005930)의 전장과 오디오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이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자동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은 지난해 연간 매출 13조2137억원, 영업이익 8805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31.6%, 46.7%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80억 달러(약 9조3000억원)를 투자해 하만을 인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 진행한 최대 인수합병(M&A)으로 꼽힌다.

그러나 하만은 삼성전자에 인수된 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왔다. 2016년 6800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017년 574억원으로 급감하더니 2020년에는 555억원까지 줄었다. 이후 자회사 통폐합과 조직 슬림화를 거쳐 2021년 영업이익 5991억원을 올리며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

인포테인먼트·텔레매틱스 등 전장부문 매출이 늘었고, 프리미엄 오디오 부문에서도 성과를 냈다. 특히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실적 개선의 핵심이다. 글로벌 경기 위축 속에서도 자동차 시장은 올해도 4%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 전망은 더 좋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전장 시장 규모는 2024년 4000억달러(567조원), 2028년 7000억달러(993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하만은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 '레디 케어(Ready Care)'와 '레디 튠(Ready Tune)' 등을 선보이며 전장시장 공략에 나섰다. 차량 내 탑승자 경험(In-Cabin eXperience, ICX)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운전자 상태를 파악해 안전한 주행을 유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시장 점유율 하락은 아쉬운 부분이다. 디지털 콕핏은 자동차 운전의 중심인 조종석을 디지털화한 공간이다. 탑승자는 자동차 안에서 각종 콘텐츠를 즐기거나 원격업무 등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다.

하만의 디지털 콕핏 점유율은 2020년 27.5%에서 지난해 24.7%까지 떨어졌다. 공장 가동률도 74%에 머물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장 사업이 미래 성장으로 떠오르고, 규모가 커지면서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하만의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삼성전자의 전장산업 주도권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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