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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승민이의 다짐 "백점짜리 아들 되겠다"
[동행] 승민이의 다짐 "백점짜리 아들 되겠다"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03.1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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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승민이의 다짐’


오늘(18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398화에서는 ’승민이의 다짐‘ 편이 방송된다.

 

-엄마 다진 씨가 이토록 열심인 이유

새벽부터 삼 남매가 먹을 아침 식사를 차려놓고 서둘러 두부 공장으로 향하는 엄마 다진(39세) 씨. 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두부 공장에 다니는 엄마 다진 씨는 주변 사람들이 모두 인정하는 성실하고 야무진 일꾼이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9시간을 두부 공장에서 일하고, 틈날 때마다 식당 아르바이트까지 하는 등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열심이지만 책임져야 할 아이들만 셋에 매달 갚아나가야 하는 빚까지 있다 보니 생활은 늘 빠듯하기만 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전업주부였던 엄마 다진 씨가 치열한 생활 전선에 뛰어들게 된 데에는 가슴 아픈 이유가 있다. 오토바이 배달 일을 하며 다진 씨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아빠가 큰 교통사고를 당했기 때문인데. 사고 후 겨우 의식은 찾았지만, 온몸이 마비된 상태에서 5년 동안이나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아빠. 그 사건 이후 입원한 남편과 집에 남겨진 아이들을 오가며 엄마의 하루하루는 더 치열하고 바빠졌다.

[동행]‘승민이의 다짐’

-아빠를 향한 가족들의 그리움

아빠의 오랜 병원 생활을 지켜보는 것이 가족들에겐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래도 한 가지 희망은 있었다. 지극정성으로 간호를 하다 보면 언젠가 아빠가 건강을 되찾아 예전처럼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으리라는 것이었는데. 하지만 이런 가족들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아빠는 재작년 3월, 오랜 투병 생활 끝에 끝내 가족들의 곁을 떠나고 말았다.

가족들에게 한없이 다정하고 존재만으로 든든했던 아빠였기에 아빠의 죽음은 모두에게 슬픈 상처로 남고 말았다. 쉽사리 아빠 얘기를 꺼내지 않는 아이들 앞에서 애써 밝은 모습을 지으며 힘을 북돋아 주려고 노력하는 엄마. 그러나 아빠 하나만을 바라보고 한국으로 시집와 아빠에게 많은 것들을 의지해왔던 엄마에게도 아빠와의 이별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이들 앞에서 힘든 내색을 할 수 없어 위로가 필요할 때면 베트남에 있는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행여 딸 걱정에 친정엄마가 잠 못 이룰까, 엄마는 결국 오늘도 마음속 고민을 다 털어놓지 못한 채 그저 괜찮다는 말로 친정엄마를 안심시킨다.

[동행]‘승민이의 다짐’

-가족들을 위해 노력하는 승민이

떠난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야 모두에게 마찬가지겠지만, 유독 첫째 승민이(18세)이는 아빠를 떠올릴 때마다 후회되는 일이 하나 있다. 아빠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아픈 아빠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밖으로 돌며 방황의 시간을 보냈던 승민이. 어느 날 엄마가 아빠를 보러 병원에 함께 가자고 했지만 끝내 그 말을 거절했고, 바로 그다음 날 아빠는 영원히 가족들의 곁을 떠나고 말았다.

그렇게 아빠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한 게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내 후회가 되고, 엄마가 가장 힘들었을 시기에 엄마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했던 게 이제야 미안해진 승민인 최근 들어 새로운 다짐을 하나 했다. 바로 엄마를 도와줄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찾아서 하기로 한 것. 다짐 이후 집안의 설거지를 도맡아 하는가 하면, 엄마의 퇴근이 늦어지는 날이면 동생들 밥을 챙기기도 한다.

엄마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졸업 후 빨리 취업을 할 수 있는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한 승민인 요즘 들어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 공부도 열심이다. 아직은 스스로를 40점짜리 아들이라 얘기하는 승민이. 하지만 언젠가는 엄마에게 100점짜리 아들이 되어 보겠다며 오늘도 스스로의 다짐을 되새겨본다.

* 이후 396회 ‘내일은 태양’ (2023년 02월 18일 방송) 후기가 방송된다.

 

KBS1TV ‘동행’은 자활 의지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웃들, 그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함께하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안전망에 대해 점검해 보고, 사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이다.

/사진=KBS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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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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