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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인생의 새봄, 제주 오름 두 번째 이야기
[영상앨범 산] 인생의 새봄, 제주 오름 두 번째 이야기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3.19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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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2TV ‘영상앨범 산’
사진= KBS 2TV ‘영상앨범 산’

오늘(19일) KBS 2TV <영상앨범 산> 876회는 ‘인생의 새봄, 제주 오름과 함께 하다 2부 - 높은오름, 바리메오름’ 편이 방송된다. 

제주의 푸른 들판에 낮은 능선을 드리운 오름. 한라산처럼 화산이 분출한 분화구로 제주 곳곳에 368개가 놓인 오름은 제주에선 마을의 모태이자 사람들이 가축을 키우는 삶의 터전이고, 죽어서 묻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제주의 삶과 문화를 품은 오름으로, 사진작가 최경진, 프로 스윙 댄서 이해인 부부가 또다시 길을 나선다. 

사진= KBS 2TV ‘영상앨범 산’
사진= KBS 2TV ‘영상앨범 산’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부신 제주 서쪽 해안. 일렁이는 파도 사이에 박힌 햇살이 인상적인 용수리 포구를 지나니 바닷바람에 말리는 오징어가 섬사람들의 정겨운 향기를 불러온다. 해안 길을 따라 걸으면 제주에 딸린 가장 큰 무인도인 차귀도가 반갑고, 금빛 억새들이 바람에 누운 바닷가엔 산기슭에 신당이 있었다 하여 이름이 붙여진 당산봉이 이채롭다. 오름과 바다, 햇살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봄날의 제주를 만끽하며 바닷가에서 보이는 원당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사진= KBS 2TV ‘영상앨범 산’
사진= KBS 2TV ‘영상앨범 산’

제주의 마을을 두르고 선 원당봉은 고려시대에 당집이 있어 이름 붙여졌다. 조선시대에는 봉수대가 있었던 영향인지 오름보다는 봉(峯)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원당봉. 마을에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원당봉에 들어서니 조금 가파른 경사를 걸어 금세 전망대에 닿는다. 제주시의 풍경을 한눈에 담는 길. 분화구의 한쪽이 터져 말굽 모양을 이루는 분화구 안에서 절 한 채를 만난다. 사계절 내내 마르지 않는 분화구의 연못과 고즈넉한 절이 아름다운 풍경을 이뤄, 제주만의 독특한 정취를 전한다.

사진= KBS 2TV ‘영상앨범 산’
사진= KBS 2TV ‘영상앨범 산’

제주 동쪽 구좌읍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높은오름으로 향한다. 해발고도 400m가 넘는 오름은 길은 가파르지만, 발아래로 보이는 방풍림과 마을 풍경이 시원한 전망을 전한다. 오름 곳곳에는 제주 사람들이 묻힌 산소가 있고, 그 주변을 지키는 산담(제주 방언으로 ‘산’은 무덤을 뜻한다)이 삶의 향기를 전하는 길. 다랑쉬오름과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조망을 따라 올라 정상부에 닿으니 둘레가 500m가량 되는 원형의 분화구가 신비하다. 주변에 보이는 낮은 오름들을 바라보며, 남편 최경진 사진작가는 스윙 댄서인 아내에게 춤을 청한다. 

사진= KBS 2TV ‘영상앨범 산’
사진= KBS 2TV ‘영상앨범 산’

두 개의 오름이 형제처럼 붙어 있는 바리메오름. ‘작다’라는 의미의 제주도 방언이 붙은 족은바리메오름과 그 옆 (큰)바리메오름 중 큰바리메오름으로 향한다. 초록의 조릿대를 지나니 앙상한 가지가 아직 물러가지 않은 겨울의 흔적을 느끼게 한다. 다른 오름보다 지대가 높아 추운 지역의 식생을 보여주는 큰바리메오름. 정상에 올라 절에서 스님들이 쓰는 공양 그릇 ‘바리’를 닮은 깊이 78m의 분화구에 서니 푸른 들판 곳곳에 봉긋이 선 오름들이 포근한 풍경을 이룬다. 제주의 삶을 품은 낮고 작은 산, 오름이 지닌 온화한 미덕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KBS 2TV ‘영상앨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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