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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주식 투자의 시기는 언제?
기다리던 주식 투자의 시기는 언제?
  • 신규섭 기자
  • 승인 2023.03.22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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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당국이 10일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에 거점을 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영업 정지 명령을 내렸다. 미 연방정부의 긴급 구제책에도 불구하고 SVB에 이어 시그니처은행까지 무너졌다. 그 여파로 금융 시스템 전체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요국 증시가 하락하고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빚어진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의 약한 고리가 결국 터진 것이다. 미국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FEB는 지난해 1월 이후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결국 0.25%이던 금리가 올 2월까지 4.75%까지 상승했다. 1년여동안 4.5%가 오른 것이다. 미국 금융, 특히 은행들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파산한 샐리콘밸리은행(SVB)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은행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4조달러 이상 예금이 증가했다. 이중 2조달러가 채권에 투자됐으며, 대출은 예금 증가분의 10%에 불과하다. 
SVB 파산 이후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급격한 변동성을 연출하고 있다. 14일 기준, 사흘동안 2년물 국채 금리는 106bp 폭락했다.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이다. 3월 8일 5.05%를 기록하던 2년물 금리는 14일 장중 3.83%까지 떨어졌다. 채권 투자에 손을 댔던 은행들의 피해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 '불투명성'
그나마 대형은행은 채권 투자로 인한 손실을 어느 정도 견디겠지만, 중소형 은행들은 쉽게 이 위기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이 이번 사태를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뱅크런과 그에 따른 은행 인수합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유다. 
결론적으로 미국 연준이 주도한 금리 빅스텝은 사실상 어려줘졌다. 미국의 금리 빅스텝에 동참했던 다른 국가들은 한숨 돌릴 여유가 생겼지만, 그렇다고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SVB 파산이 또른 불확실성의 도화선이 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투자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이다. 아무리 나쁜 악재라도 불확실만큼 투자시장에 위협이 되는 것은 없다. 
이런 시기 투자자들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한동안은 추이를 관망하고, 투자를 자제하는 게 좋다. 지금은 빚을 줄이고, 위험에 대비할 때다. 위험이 지나면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다. 물론 그 전에 마지막 남은 위험의 골짜기를 건너야 한다. 
흔히들 재운은 타고 난다고 한다. 하지만 운은 ‘얼마나 버느냐?’를 결정할지는 몰라도 잃지 않는 것은 운보다 투자자의 심리에 달려있다. 위험할 때 쉬는 사람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물론 이런 환경에서도 주목할만한 투자처는 있다. 최근 만난 한 증권회사 임원은 미국 국채 ETF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했다. 미국 국채의 듀레이션이 큰 것에 투자할 경우, 금리가 1% 내릴 때마다 25~30%의 수익을 낼 수 있다. 4.75%인 현재 금리가 다시 1%대로 내려갈 경우, 75%~90%의 이익을 볼 수 있다. 

지금은 공부하며 봄을 기다릴 때
뉴질랜드에서 양 사육은 낙농, 육우 사육과 함께 중요한 농산업의 한 분야다. 한때는 단위 면적당 양 밀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주로 양털을 얻기 위해 양을 키우는 뉴질랜드에서는 겨울이 오기 직전 양털을 깎는다. 왜 하필 찬바람이 부는 겨울을 앞두고 양털을 깎을까? 여름에 양털을 깎으며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늦가을 양털은 품질도 좋지만, 그렇게 해야만 양들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 털을 깎지 않은 양들은 털만 믿고 있다가 겨울에 얼어 죽는다. 반대로 털을 깎은 양은 추위를 견디기 위해 부지런히 활동하기 때문에 무사히 겨울을 넘긴다고 한다.
재테크에서도 뉴질랜드 양산업의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투자자라면 지금 이 시기를 잘 넘겨야 한다. 부동산은 금리가 고점을 확인한 후, 주식은 유동성이 충분히 공급되고 자산 가격이 싸질 때 나서도 늦지 않다. 뉴질랜드 양들이 부지런히 활동하면서 겨울을 나듯, 공부하면서 ‘때’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신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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