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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하반기 '중고차 사업' 본격화 ... 현대글로비스에 눈길 쏠려
현대차·기아, 하반기 '중고차 사업' 본격화 ... 현대글로비스에 눈길 쏠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3.27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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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제55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현대자동차는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제55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 채비를 마쳤다.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 추진을 위한 정관 변경을 완료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로도 눈길이 쏠린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중고차 사업을 제한적으로 추진하면서 실질적인 혜택은 현대글로비스(086280)가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완성차 및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주총에서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을 위한 정관 변경을 가결했다.

기아가 지난 17일 먼저 사업 목적에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했고, 현대차 역시 23일 동일 안건을 통과시켰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제공해 잔존가치를 높여 고객의 실부담액을 경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등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권고에 따라 오는 5월부터 정식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는 정관 변경뿐 아니라 실무 작업도 진행 중이다. 먼저 현대차는 지난 1월 경기 용인시에 자동차 매매업 등록을 마쳤고, 기아 역시 같은 달 전북 정읍에서 등록을 완료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고차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200여개 항목의 품질 검사를 통과한 차량만 선별해 공급할 계획이다. 대상은 5년·10만㎞ 이내 현대차와 기아 브랜드 차량이다. 또 신차 구매 시 할인을 제공하는 보상판매(Trade-in·트레이드 인)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경남 양산에 '인증 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를 조성한다. 기아도 수도권에 인증 중고차 전용 시설을 구축 중이다.

또 기존 중고차 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을 4.1%로 제한하기로 했다. 기아 역시 시장점유율을 2.9%로 제한하기로 했다.

관련 업계는 현대차와 기아의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 수혜는 계열사 현대글로비스가 받을 것을 본다.

해운업을 영위 중인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 경매 사업도 하고 있다. 그동안 경매를 통해 기존 중고차 사업자에게 공급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물량 상당수가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기존 중고차 사업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00만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116만대)의 86%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신차 구매자 중 절반만 트레이드 인 방식으로 구매하면 연간 50만대 이상의 중고차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같은 해 중고차 판매량 377만대의 13%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2024년까지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점유율 제한은 각각 2.9%(11만여대), 2.1%(7만9000여대)다. 대략 계산해도 30만대 이상의 중고차를 다른 경로를 통해 소화해야 한다. 이는 2021년 중고차 경매장 출품 대수 11만7000대와 비교해도 3배 가까이 커질 수 있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조성 중인 인증 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와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경매장 모두 양산에 있다"며 "비용 측면에서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같은 업계의 관측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사업 진출을 두고 시장에서는 저희(현대글로비스)의 수혜 얘기가 나오지만, 실질적인 득실 여부는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사업) 진출 이후에나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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