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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특선] ‘바람의 전설’ - 이성재, 박솔미, 김수로 주연
[한국영화특선] ‘바람의 전설’ - 이성재, 박솔미, 김수로 주연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04.02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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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특선] ‘바람의 전설’


오늘(4월 2일) EBS1 ‘한국영화 특선’에서는 박정우 감독 영화 <바람의 전설>가 방송된다.

이성재, 박솔미, 김수로 등이 열연한 <바람의 전설>은 2004년 제작된 한국 영화이다. 국내에서는 2004년 4월 개봉했다. 상영시간 132분.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드라마.

 

◆ 줄거리

처남이 경영하는 총판 대리점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 관리사원 박풍식(이성재 분). 주부들의 판매실적을 체크하고, 할부금 입금을 독촉하는 것이 주된 일과인 그는 한마디로 하루하루가 지겨운 30대 가장. 포장마차에서 우연히 만난 고등학교 동창 만수(김수로 분)를 통해 알게 된 '사교댄스'는 깜깜한 그의 인생에 한줄기 구원의 빛으로 다가온다. 만사 의욕상실이었던 풍식은 '하나, 둘, 슬로우, 슬로우, 퀵, 퀵...' 스텝을 밟아 갈수록 진정한 춤의 매력에 빠져 인생의 활력을 되찾아간다. 그러나 간만에 맛본 일상의 행복도 잠시, 만수의 제비행각으로 잘나가던 사업은 풍비박산의 지경에 이르게 된다. 친구의 배신으로 자포자기의 심정이었던 풍식은 그제서야 '전정한 춤꾼'으로서의 사명감을 느끼며, '대한민국 1류 댄서'가 되기 위해 홀홀단신 긴 여행을 떠나게 된다.

춤의 고수를 찾아 떠난 여행에서 그는 '자이브의 대가' 박노인을 만나 춤의 철학과 정신에 대한 기본부터 철저히 연마하게 된다. 박노인을 시작으로, 걸인에게선 왈츠를, 한 농부에게선 룸바를, 채소장수에게선 퀵스텝을, 노가다꾼에게선 파소도블레를.... '대한민국 춤의 고수'를 찾아 전국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닌 풍식은, 5년이란 세월 동안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프로페셔널한 진정한 춤꾼'으로 화려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었다. 5년의 유랑생활을 접고 아내와 자식 곁으로 돌아가는 풍식. 나비의 번데기가 허물을 벗고 찬란한 날개짓을 하려는 순간이었다. 단 몇 개월 만에 대한민국 사교계의 '지존'에 올라선 풍식은 초보 춤꾼들의 우상이자, 거물급 사모님들의 표적이 되어 나날이 그 명성은 높아만 가는데...

한편 서울 O경찰서에서는, 춤바람 난 경찰서장의 부인이 카바레 제비에게 수천만원을 갖다 바친 사건으로 온 경찰서가 들썩거리고 있다. 본 사건의 해결은 당 경찰서의 미모의 여형사 연화(박솔미 분)에게 떨어지게 된다. 위장 잠복전문 베테랑 형사인 연화는 풍식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 가짜 환자로 접근하여, '병실취조'를 하며 풍식의 솔직한 과거사까지 속속들이 알게 된다. 급기야 그에게 '춤'까지 배워가며 풍식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의 인생스토리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는데...

 

◆ 해설:

본격적인 사교댄스를 소재로 한 댄스 영화. 1999년 출간된 성석제 원작 ‘소설쓰는 인간’을 바탕으로, 사교댄스계의 전설적인 인물(이성재)을 위장잠복하여 수사하던 여형사(박솔미)가 춤의 세계에 매료된다는 이야기로, 영화는 전체적으로 ‘춤바람’, ‘제비’, ‘캬바레’로 대표되는 한국 사회의 사교댄스를 풍자한 유머러스한 이야기 과정에서도, 춤을 추는 의미와 그들의 열정을 영화의 주제로 잘 포착했다. 특히 박솔미가 횡단보도에서 흥겨운 크리스마스 송의 리듬에 심취되어 추는 댄스 장면이 가장 인상적. 주-조연 배우들의 멋진 춤 솜씨도 엿볼 수 있는데, 배우들은 국내 전문 댄서 샤리 권의 지도를 받았다.(샤리 권은 안무가로 영화 제작에도 직접 참여했다). 그동안 한국영화계에 변변치 못했던 댄스영화의 첫 쾌작! 한편, 영화의 마지막, 폭죽이 터지는 도시의 빌딩 야경을 배경으로 두 주연배우가 춤추는 황홀하면서도 멋진 씬은 홍콩 현지에서 촬영되었다.

“시나리오 초고를 쓰기 위해, 강남의 모 댄스 교습소를 찾아갔었다. 거기서 60먹은 노인이랑 50먹은 중년 아줌마가 두 손 맞잡고 '자이브'란 춤을 추는 모습을 보는 순간, 가슴 속에서 뭔가가 꿈틀꿈틀 하면서 “아, 저거 미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경험했던 그 묘한 감흥을 사람들에게 느끼게 해 주고 싶어서 이 영화를 시작한 거다. 누군가가 뭐 하나에 미쳐서 그걸 죽기 살기로 매달렸더니, 어느 날 자기보다 그걸 더 잘하는 사람이 없게 된다. 난 그 경지를 '예술'이라고 본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미쳐서 매달렸던 쟝르가 바로 '춤'이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 문을 나서는 관객들이 ‘아, 나도 저 춤 한번 배워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든다면 난 성공한 거다.“

- 2003년 봄, 감독 박정우

 

◆ 감독 :

1990년 정지영 감독의 연출부로 시작하여 연출부 막내에서 조감독, 시나리오 작가로 인지도를 쌓고, 2004년 <바람의 전설>로 첫 감독에 데뷔했다. 특히 그는 '시나리오 작가'로 색다른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의 작품들의 관객수를 합하면 1천만 관객을 넘어서는 대기록이 그것.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특사> 등의 히트작을 배출했다. 그밖에 연출작으로는 2007년 <쏜다> 2012년 <연가시>, 2016년 <판도라>, 각본으로 참여한 작품은 2009년 <홍길동의 후예> 등이 있다.

 

◆ 영화 개요

감 독 : 박정우

출 연 : 이성재, 박솔미, 김수로

제작 : 2004년

영화길이 : 132분

나이등급 : 15세

 

한국 영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나 볼 수 있는 프로그램 EBS ‘한국영화특선’은 매주 일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 EBS 한국영화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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