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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총체적 위기' 맞아 ... 수출 급감-원화 약세-유가 급등
한국 경제 '총체적 위기' 맞아 ... 수출 급감-원화 약세-유가 급등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4.03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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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원화는 지난 1분기 아시아 통화 중 최약세를 보였으며, OPEC+(OPEC+러시아)의 깜짝 감산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조되는 등 한국 경제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일단 한국의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의 수출은 551억 달러, 수입은 597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46억2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수출은 전년 동월(638억달러)보다 13.6% 감소한 551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은 반도체(-34.5%)·디스플레이(-41.6%) 등 IT품목, 석유화학(-25.1%)·철강(-10.7%) 등 중간재 품목 수출이 크게 떨어진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의 제품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수출이 줄며 전체 수출액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 비해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6.4% 감소한 59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원유(-6.1%), 가스(-25.0%) 등 에너지 수입이 11.1% 감소한 데 이어 반도체·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도 줄었다.

수입 감소세에도 여전히 높은 에너지 수입가와 반도체 부진으로 인한 수출 감소가 작용해 무역적자로 이어졌다.

무역수지는 46억2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1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적자만 226억 달러에 달해 이미 사상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해 무역적자의 47.8% 수준에 다달았다.

한국 경제의 주력 엔진인 수출이 이상 신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당분간 수출이 급반등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지난 1분기 한국의 원화가 아시아 주요 통화 중 가장 약세를 보인 가운데, 배당금 지급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추가로 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단 블룸버그는 지난 1분기 원화가 아시아 주요 통화 중 가장 약세를 보였다고 집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4월에는 배당금 지급이 이뤄져 원화 약세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기업공시 자료와 한국 거래소 자료를 토대를 블룸버그가 분석한 결과, 글로벌 펀드에 배정된 배당금 상위 10대 한국 기업의 외국인 투자자 배당금은 최소 35억3000만 달러(약 4조5900억원)다.

이러한 규모의 배당금 지급은 이미 반도체와 스마트폰 수출 부진으로 휘청이고 있는 원화에 더욱 부담을 줄 전망이다.

미즈호은행의 켄 청 아시아 외환 수석 전략가는 "계절적 흐름에 더해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장의 심리가 취약해지고 있어 위험에 민감한 원화가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물과 금융 부분이 모두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OPEC+가 깜짝 감산을 단행했다.

전일 OPEC+는 장관급 회의에 앞서 자발적인 감산을 발표했다. OPEC+는 일일 116만 배럴을 감산하며, 이는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OPEC+는 250만 배럴 감산을 추진했었다. 여기에 116만 배럴을 추가 감산해, 총 감산량은 336만 배럴이 됐다. 이는 일일 전세계 수요의 3.7%에 해당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급등하고 있다. 아시아거래에서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 8% 정도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미국 국채수익률(시장금리)도 덩달아 급등하고 있다. 미국 2년물 국채수익률은 0.07%포인트 상승한 4.10%를, 벤치마크인 10년물은 0.05%포인트 상승한 3.52%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국채수익률이 급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고조되면 연준이 다시 금리인상에 나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날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2% 상승,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비해 한국 원화는 1% 이상 하락하며 아시아 통화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원화가 약세면 주요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의 수입물가는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전망이다. 그런데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여력은 거의 바닥나고 있다.

한국 경제가 여러 면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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