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23:20 (월)
 실시간뉴스
[일요 시네마] '레미제라블' - 85회 미국 아카데미 수상 외
[일요 시네마] '레미제라블' - 85회 미국 아카데미 수상 외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04.09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암 니슨, 우마 서먼 열연
[일요 시네마]  레미제라블


오늘(4월 9일) EBS1 ‘일요시네마’는 빌 어거스트 감독 영화 <레미제라블 (원제: Les Miserables>가 방송된다.

리암 니슨, 우마 서먼, 제프리 러쉬, 클레어 데인즈 등이 열연한 <레미제라블>는 1998년 제작된 영국, 독일, 미국 영화로, 국내에서는 1999년 3월 개봉했다. 상영시간 134분. 15세 이상 관람가.

 

◆ 줄거리

절도죄로 19년 형을 선고받았던 전과자 장발장(리암 니슨 분)은 비구 시의 시장이 되어 어려운 사람들에게 온정을 베풀어 비구 시 시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자베르(제프리 러쉬 분)가 경찰서장으로 부임하면서 장발장의 삶은 변하기 시작한다.

자베르는 법과 제도를 맹신하는 원칙주의자. 그는 비구 시의 경찰서장으로 부임한 뒤, 장 발장이 짐마차를 들어 올려 마차에 깔린 노인을 구해주는 모습을 보고, 예전에 자신이 감방 간수로 있을 때 지켜본 죄수임을 깨닫는다. 그 후 자베르 경감은 장발장의 과거를 밝혀내기 위해 수사를 시작한다.

장발장은 공장에서 쫓겨난 뒤 딸의 양육비를 벌기 위해 거리에서 몸을 파는 팡틴(우마 서먼 분)을 돌봐준다. 한편 가짜 장발장이 법정에 서자 세상은 시끄러워지고, 양심의 가책을 느낀 장발장은 자신의 정체를 법정에서 폭로한다.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된 장발장은 팡틴이 죽자마자 팡틴의 어린 딸 코제트(클레어 데인즈 분)를 데리고 비구 시를 떠난다. 경찰에 쫓기던 장발장은 코제트와 수녀원으로 숨어들어 은둔 생활을 시작하고 장발장과 코제트는 10년 동안 수도원에서 행복한 생활을 한다. 그러나 아름다운 숙녀로 성장한 코제트는 수녀가 되기를 거부하고 장발장을 설득해서 수녀원을 떠난다.

수녀원에서 나와 파리에 정착한 장발장과 코제트는 빈민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자선사업을 시작하고 코제트는 혁명운동가인 마리우스(한스 마테손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한편 파리 경시청에서 혁명단체를 수사하던 자베르 경감은 마리우스의 연인이 장발장이 데리고 간 코제트라는 걸 알게 되고 또 다시 장발장을 집요하게 추적하는데... 결국 장 발장과 자베르 경감은 혁명 전야 파리 한 모퉁이에서 숙명의 순간을 맞이한다.

 

◆ 주제:

영화 제목인 ‘레미제라블’은 ‘불쌍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프랑스의 사회적 격변기를 온 몸으로 겪은 불쌍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굶주린 조카들을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치려다 19년간을 감옥에서 보낸 장발장, 어린 딸을 위해 몸을 팔다 죽어간 팡틴, 사악한 양부모 밑에서 학대받는 어린 코제트, 그리고 냉혹한 자베르 경감과 사기꾼 테나르디에 부부. 이들은 모두 ‘불쌍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비참하게 살지만 절망하지는 않는다. 그들에게 살아갈 용기를 주는 것은 바로 사랑과 희망. 장발장은 미리엘 주교의 사랑을 통해서 새사람이 되고, 코제트는 장발장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새로운 삶을 찾는다. 그리고 결국 장발장은 자베르 경감의 자살을 통해 자유를 얻는다.

 

◆ 감상 포인트:

빅토르 위고는 레미제라블에서 도둑인 장발장과 자베르 경감이라는 서로 너무나 다른 두 명의 인물을 대조시키고 있다. 장발장과 자베르라는 대조적인 등장인물의 삶과 성격을 비교해보면서 영화를 감상하면 더욱 흥미롭다. 장발장은 도둑이다. 장 발장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생존이었으며, 도덕이나 체면, 감정은 그에게 사치였다. 허기를 채우기 위해 빵을 훔치고, 자신에게 사랑을 베풀어준 주교를 폭행하고 은그릇과 은수저를 훔쳐 달아난다. 그러나 장발장은 주교의 따뜻한 사랑에 감동을 받아 새사람이 되어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주교는 경찰에 잡혀온 장발장에게 은촛대까지 챙겨주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것으로 당신의 영혼을 샀습니다.” 그 순간 장 발장은 크게 깨닫고, 이후 그의 인생은 성실과 겸손,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삶으로 변한다. 장발장은 가난하고 불쌍한 창녀인 팡틴을 사랑하고, 팡틴의 딸을 위해 마지막까지 헌신한다. 게다가 자신을 다시 감옥으로 보내기 위해 평생을 따라다니는 자베르 형사에게 복수할 기회가 주어졌지만, 그는 복수하지 않고 그를 풀어준다.

자베르는 법과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이다. 그는 절대 법에 어긋난 행동을 하지 않으며, 평생 법을 어긴 많은 불쌍한 사람들을 추적한다. 창녀였던 어머니와 도둑이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 때문에 자베르는 더욱 더 무자비한 냉혈한이 된다. 자베르는 법과 도덕을 철저하게 지키며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불쌍한 사람들을 경멸한다. 그리고 평생 사랑의 감정을 느껴보지 못하고 비정한 삶을 살아간다.

 

◆ 감독: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대서사 드라마를 만드는 명감독. 1948년 덴마크 태생의 빌 어거스트는 덴마크 영화학교에서 본격적인 영화 수업을 마친 후 TV와 영화에서 각본과 연출로 경력을 쌓으며 영화계에서 인정을 받는다.

1988년 빌 어거스트가 각본을 쓰고 감독까지 했던 <정복자 펠레 Pelle The Conqueror>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감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노동운동가인 펠레의 자서전을 영화로 만든 <정복자 펠레>는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감정을 풍부하게 살린 걸작이다.

이후 스웨덴의 세계적인 명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가족사를 다룬 영화 <최선의 의도 The Best Intentions>로 1992년 칸영화제에서 두 번째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명감독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힌다. 그 후에도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긴 대서사 드라마 제작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던 빌 어거스트는 1993년에 제레미 아이언스, 메릴 스트립, 글렌 클로즈, 위노나 라이더,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의 초호화 캐스팅으로 국내에서도 흥행에 대성공을 거둔 영화 <영혼의 집 The House Of Spirits(1993)>으로 또 한 번 아카데미의 주목을 받는다. 미스터리 드라마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영화는 장대한 스케일과 섬세한 인물 묘사로 빌 어거스트의 독특한 영화 세계를 대변하는 작품이다.

1996년작 <예루살렘 Jerusalem>, 1997년작 <센스 오브 스노우 Smilla's Sense of Snow> 이후 1998년 <레미제라블>을 발표했다. 그 후 2007년 <굿바이 만델라 Goodbye Bafana), <그들 각자의 영화관 Chacun son cinema(2008)>, <마리 크뢰이어(2012)>, <리스본행 야간열차(2013)>, <사일런트 하트(2014)>, <사일런트 하트>(2015), <어 포츄네이트 맨>(2018) 등을 선보여 왔다.

 

◆ 영화 개요

부제: 레미제라블

원제: Les Miserables

감독: 빌 어거스트

출연: 리암 니슨, 우마 서먼, 제프리 러쉬, 클레어 데인즈

제작: 1998년/ 영국, 독일, 미국

방송길이: 134분

나이등급: 15세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일요시네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20분에 방송된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 EBS 일요시네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