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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김흥국·이자연·연정, 故현미 향한 애절한 그리움
태진아·김흥국·이자연·연정, 故현미 향한 애절한 그리움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04.06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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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현미 

현미는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팬클럽 회장 김모씨에게 발견됐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향년 85세.

지난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에서 태어난 현미는 유년 시절을 평양에서 보냈으며, 6.25 전쟁 당시 1.4 후퇴로 남쪽으로 내려왔다. 이후 1957년 미8군 위문 공연에 오르면서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가수로서 현미는 승승장구했다. 1962년에는 냇 킹 콜의 곡에 자신이 작사한 가사를 입혀 '밤안개'를 발표해 큰 사랑을 받았고 이후 '내 사랑아' '떠날때는 말없이' '보고 싶은 얼굴' '무작정 좋았어요' '애인' '몽땅 내 사랑' '바람' '왜 사느냐고 묻거든'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매하며 국민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에는 데뷔 50주년을 맞아 기념 앨범을 발매하고, 한국 가수 최초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50주년 기념 콘서트 '현미 50주년 골든 콘서트 마이 웨이'를 열었다. 이후 2017년 80세를 기념한 신곡 '내 걱정은 하지마'를 발표하며 노래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지난 4일 뉴스1과 통화에서 "(현미 선배님이) 목소리도 크시고 건강하셔서 100세 이상까지도 끄떡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갑작스러운 소식에 다들 당황했다"라며 대선배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픈 기색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지병이 있으신 건 아니었다, 어제 저녁에도 지인과 식사를 하셨다더라"라며 "왜 사망하셨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누군가 옆에 있었다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비보를 듣고 정훈희 선배님과 통화를 하면서 울었다,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더라"라며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현미의 수양딸'로 알려진 가수 연정은 5일 뉴스1에 "3일 전에 현미 선생님과 통화를 했었는데, 그때도 정말 친엄마처럼 대해주셨다"라며 "내가 시골에 부모님이 계시니깐 서울에서 진짜 어머니처럼 지내는 사이였다, 어제 하루가 지나보니 내 가슴 속에 너무 많이 계셨구나라는 생각이 지금도 들고 있다"라며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연정은 현미에 대해 "현존하시는 원로 가수들 중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분이셨다"라며 "미8군 때부터 활동을 하시면서 이미자 선생님과는 다른 소울, 색을 가지신 분이셨고 후배들에 귀감이 되는 명곡도 많으시고 울림을 주는 분이셨는데…이런 감성을 가지신 분이 가셨다는 게 너무 안타깝고 아쉽다"라고 했다.

트로트 가수 태진아는 선배 현미에 대해 "항상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 분이셨고, 항상 밝게 웃으시던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돌아가셨어도 살아있는 전설이 되실 분이다, 정말 전설 중에 전설이었고 가수 중에 가수셨다"라며 "앞으로 우리 가요계를 길이길이 빛내실 선배이시고, 정말 같은 가수로서도 100만 배나 존경하고 싶은 가수"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또한 "후배들도 그 선배님이 닦아놓은 길을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

가수 겸 방송인 김흥국 역시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어제 현미 선생님이 갑자기 쓰러지셨다라는 소식을 듣고 정말 믿기지가 않았다"라며 "워낙 건강은 타고난 분이셨고, 항상 본인도 100세 이상까지 거뜬히 노래할 거라고 자신감을 가지고 계셨던 분이셨다"라고 해 황망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정말 성격도 시원시원하시고 자상하기도 하셨던 분이고 후배들은 친자식 같이 정말 친동생 같이 아끼셨던 분인데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시니 정말 믿기지 않는다"라며 "이렇게 가실 줄 알았다면 살아계실 적에 더 찾아뵙고 맛있는 것도 더 많이 사드리고 할 걸이라는 생각 밖에 없다, 정말 후배들 모두 비통한 마음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흥국은 현미에 대해 "정말 존경했던 것이 이런 여성 가수가 대한민국에 어디 있을까 했을 정도로 대중가요를 완전히 팝 스타일로, 재즈 스타일로 노래하면서 한 획을 그으셨던 분"이라며 "정말 대단한 가수였고, 편하게 보내드리면서 현미 선생님의 노래를 많은 분들이 영원히 기억하고 부르셨으면 한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존경하고 사랑한 만큼, 떠날 때도 정말 잘 모셨으면 좋겠고, 가요계에서도 현미 선생님을 위한 추모가요제라든지, 노래비라든지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을 것들을 꼭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미의 두 아들은 현재 미국에서 귀국 중으로, 아들들이 귀국하는대로 빈소가 차려질 예정이다. 현미는 가수 노사연과 연기자 한상진의 이모이기도 하다. 

 

[Queen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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