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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2분기 하향안정 전망 ... "5월부터 금리인하 체감"
대출금리 2분기 하향안정 전망 ... "5월부터 금리인하 체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4.10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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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올해 2분기 중 고공행진하던 대출금리가 하향 안정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빚 고통에 시달리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차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시장금리 하락과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하 노력에 힘입어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금리 부담이 눈에 띄게 줄었으나, 기존 대출의 경우 가산금리 조정이 적용되지 않고 코픽스 등 시장금리 반영에 시차가 있어 여전히 부담이 큰 상황이다.

금융업계에선 시장금리 하락 추이와 변동금리 재산정 주기 등을 감안할 때, 기존 대출의 경우에도 이르면 오는 5월 재산정 주기가 도래하는 차주부터 금리 하락세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주 '은행부문 감독·검사 현안 브리핑'에서 "신규 대출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이며, 잔액기준 금리 상승세도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신규 대출금리 하락 효과가 잔액기준에 반영되는 데 일정기간 소요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잔액기준 금리도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2분기 중 하향 안정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규 대출뿐만 아니라 장기간 고금리에 허덕이고 있는 기존 대출 차주들도 조만간 금리 하락세를 체감하게 될 것이란 얘기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대출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5.67%에서 4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달 연 5.1%까지 내려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이달 7일 기준 연 3.69~5.91%로, 하단이 1년여 만에 3%대까지 낮아졌다.

대출금리가 낮아진 것은 은행들이 정부의 금리인하 압박에 가산금리를 깎고 우대금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대출 준거금리인 시장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차주의 경우 최근의 금리 인하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대출금리는 대출 기준금리(준거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이 중 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활용한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는 이미 체결된 대출 계약에서는 조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2분기 중 기존 대출의 금리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이유는 기존 대출금리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준거금리(시장금리)도 근래 유의미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6개월 또는 1년 변동금리 대출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의 경우 지난해 11월 4.34%로 고점을 찍은 뒤 3개월 연속 하락해 올해 2월 3.53%까지 내려왔다. 다음 주 발표되는 3월 코픽스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코픽스 변동 추이와 변동금리 재산정 주기 등을 감안하면 6개월 변동금리 대출의 경우 이르면 오는 5월 금리가 재산정되는 차주부터 금리인하를 체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발표된 2월 신규코픽스(3.53%)는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론 0.80%p 하락했지만, 6개월 전인 지난해 8월(2.96%)과 비교하면 0.57%p가 높다. 따라서 이때 변동주기가 도래한 차주는 오히려 대출금리가 오르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반면 지난해 10월 대출을 받거나 금리가 조정됐던 차주들은 당시 코픽스 3.98%가 적용됐는데, 재산정 주기인 5월 발표되는 코픽스는 2월(3.53%)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금리인하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달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 개점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월 또는 6월, 상반기가 지나기 전에는 국민들이 은행권의 노력과 최근 단기자금시장 안정으로 인한 금리 하락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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