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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극장] '타인의 취향'-26회 세자르영화제 작품상 수상작
[금요극장] '타인의 취향'-26회 세자르영화제 작품상 수상작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04.14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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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극장] 타인의 취향


오늘(4월 14일)EBS1<금요극장>은 아녜스 자우이 감독의 ‘타인의 취향:원제(Le Gout des autres (The Taste of Others)’)이 방송된다.

안 알바로, 장 피에르 바크리, 알랭 샤바, 아녜스 자우이, 제라르 랑뱅 등이 열연한 2000년 작으로 <룩앳미>(2004),<레인>(2009),<비행기처럼>(20152),<피프티 스프링타임스>(2017),<플라스 퍼블리크>(2018) 등을 감독한 아녜스 자우이 감독 작품이다. 러닝타임 112분, 15세이상 관람가.

 

◆ 줄거리

프랑스 북부 도시 루앙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카스텔라는 해외업체와의 중요한 협상을 위해 경호원을 고용하고 영어 과외를 받기 시작한다. 그는 클라라 선생과의 첫 수업에서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일단 과외를 보류하기로 한다. 카스텔라의 부인 앙젤리크는 전직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시누이 베아트리스의 아파트 인테리어를 자청한다. 그러나 자신의 안목을 강요하는 앙젤리크는 베아트리스와 사사건건 부딪힌다. 카스텔라는 조카가 단역으로 출연하는 연극 '베레니스'를 관람하던 중 주연배우가 클라라임을 알게 된다.

클라라의 연기에 매료된 카스텔라는 본격적으로 영어 과외를 받기 시작하며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예술계에 종사하는 그녀의 친구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그는 무지와 투박한 매너로 비웃음거리로 전락한다. 카스텔라는 클라라의 친구인 앙투안과 그의 동성 애인이자 화가인 브누아와도 친분을 쌓는다. 그는 브누아의 전시회에서 작품을 구입하고 그에게 자신의 공장 외벽 장식을 의뢰한다. 카스텔라는 영어 작문 과제를 매개로 클라라에게 마음을 고백하지만 거부당한다. 클라라는 미술에 문외한인 카스텔라가 브누아에게 작품을 발주한 건 오로지 자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클라라는 카스텔라를 찾아가 앙투안과 브누아가 그의 마음을 악용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카스텔라는 브누아의 작품이 자신의 취향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항변한다. 앙젤리크는 카스텔라가 구입하여 거실 벽에 걸어둔 그림을 마음에 안 든다며 치워버리고, 자신의 취향을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낀 카스텔라는 외로워하다가 급기야 아내를 떠난다. 어느새 클라라는 카스텔라에 대한 편견을 거두게 되고, 새로 출연하는 연극 ‘헤다 가블러’의 첫 공연에 그를 초대한다.

 

◆ 주제

문화적 환경, 직업적 배경, 취미, 그 어떤 공통분모도 찾기 힘들어 보이는 두 인물, 프랑스 지방도시의 중소기업 사장 카스텔라와 연극배우이자 영어강사인 클라라 사이에 전개되는 로맨스 스토리를 중심으로 취향에 대한 편견과 배타성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취향의 차이는 자신과 타인을 손쉽게 구분 짓고 상대를 배척하도록 만들며 이는 가족, 직장, 남녀 관계 등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된다. 이 영화는 취향에 대한 편견이 유발하는 오해와 갈등의 다양한 양상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동시에 편견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타인에게 마음을 열고 다름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 감상 포인트:

배우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아녜스 자우이가 감독으로 데뷔한 2000년도 작품이다. 2001년 세자르영화제에서 작품상, 각본상, 여자조연상, 남자조연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고, 오스카영화제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아녜스 자우이와 장 피에르 바크리가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집필한 이 작품은 탄탄하면서 유연하게 전개되는 스토리 곳곳에 무심히 숨어있는 날카롭고도 따뜻한 유머가 돋보인다. 또한 아녜스 자우이와 20여 년간 부부로서, 평생을 작품 활동 동반자로서 함께했으며 지난 2021년 1월 세상을 떠난 주연배우 장 피에르 바크리의 인간적 느낌이 물씬 나는 연기가 일품이다.

 

◆ 감독:

1964년 프랑스 파리 근교의 앙토니에서 태어난 감독 겸 배우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아녜스 자우이는 15세부터 연극을 공부했고, 20대 초반부터 영화와 연극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23세에 만나 인생의 동반자가 된 장 피에르 바크리와 함께 쓴 작품들을 통해 배우보다 극작가로서 먼저 두각을 나타낸다.

1991년 공동으로 집필한 연극 <부엌 딸린 아파트(Cuisine et Dépendances)>가 흥행에 성공, 영화화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돋보인 특유의 위트와 유머, 탁월한 현실 관찰력은 이후 전 작품을 관통한다. 1993년 누벨바그의 거장 알랭 레네(Alain Resnais) 감독의 요청으로 역시 바크리와 함께 집필한 <스모킹/노스모(Smoking/No Smoking)>는 세자르 최우수각본상을 받았고, 2000년 발표한 감독 데뷔작 <타인의 취향(Le Goût des autres)>은 세자르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하여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1998년에는 알랭 레네 감독의 <우리들은 그 노래를 알고 있다(On connaît la chanson)>로 세자르영화제 최우수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배우로서의 진가도 인정받았다. 그밖에 자우이가 시나리오, 감독, 주연을 맡은 대표작으로는 <레인(Parlez-moi de la pluie)>(2008), <해피엔딩 네버엔딩(Au bout du conte)> (2013) 등이 있다.

 

◆ 영화 개요

부제: 타인의 취향

원제: Le Gout des autres (The Taste of Others)

감독: 아녜스 자우이

출연: 안 알바로, 장 피에르 바크리, 알랭 샤바, 아녜스 자우이, 제라르 랑뱅

제작: 2000년 / 프랑스

방송길이: 112분

나이등급: 15세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금요극장’은 매주 금요일 밤 12시 45분(토요일 0시 55분)에 방송된다.

[Queen 김경은기자] 사진=EBS 금요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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