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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김민석, 첫 솔로앨범과 단독 콘서트로 돌아오다
테너 김민석, 첫 솔로앨범과 단독 콘서트로 돌아오다
  • 박소이 기자
  • 승인 2023.04.15 09:3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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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스페셜
테너 김민석, 첫 단콘 그후 "팬들께 감사 인사" - 댓글 이벤트 참여하세요

 

‘반짝반짝 빛난다’는 뜻의 이탈리아어 브릴란떼(Brillante)는 맑고 빛나는 목소리를 가진 테너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찬사로, 팬텀싱어3 경연에서 베이스 손혜수가 김민석에게 한 심사평의 일부이다. 팬텀싱어 3의 밀크 테너, 레떼아모르로 많은 사랑을 받은 테너 김민석이 다시 돌아왔다. 그의 첫 음반은 정통 오페라 아리아로 가득 채워졌고 곧 단독콘서트도 준비 중이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아름답고 빛이 났다.


팬텀싱어3 직후 남성 크로스오버 4중창단 ‘레떼아모르’로 테너 김민석을 만난 후로 2년이 지났다. 그동안 그는 레떼아모르 활동은 물론이고 멋진 하모니를 보여준 김바울과 듀오 공연을 하는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던 중 1년 동안 갑작스런 공백 기간을 가져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이제, 그는 새롭게 홀로서기 중이다. 올해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정통 오페라 아리아로 채워진 음반을 출시하고 4월 1일 롯데콘서트홀 단독콘서트에 열정을 쏟고 있다. 더 큰 도약을 위해 잔뜩 움츠려있었던 걸까. 공연 준비에 한창인 그를 퀸이 만났다. 자연스럽게 김민석이라는 사람에 대해 먼저 알고 싶어졌다.
 

 

Q 어릴 적 얘기 좀 들려주세요. 언제부터 그렇게 노래를 잘 하셨어요?

어릴 때부터 워낙 음악을 좋아했어요. 그 시절 소년들이 그렇듯 엠씨더맥스(M.C the MAX)와 버즈 등 락발라드를 좋아했었죠. 사실 저보다 형이 먼저 실용음악을 하고 싶어했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반대하시는 걸 보고 저 역시 대중가수의 꿈은 일찌감치 접었죠.
 

Q 대중가수와 성악가의 간극은 꽤 큰 것 같아요. 성악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요?

고3 때였으니 좀 늦은 편이었죠. 형이 다닌 고등학교의 음악선생님과 우연히 진로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발성이 너무 좋다며 성악을 해도 좋을 것 같다고 처음 권유를 받았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인연이 참 신기해요. 그 때 그 선생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성악가로서의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테니까요.
 

Q 와~ 고3 때 성악을 시작했는데 바로 대학에서 성악 전공을 하시게 된 거예요? 그게 가능한가요?

오랜 시간 준비해서 숙련되게 악기를 다뤄야 하는 다른 음악 전공에 비해 성악은 타고난 목소리, 발성, 성량 등이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처음엔 수원대 성악과에 입학했고 공부를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 한예종에 다시 들어가게 되었어요. 한예종에 입학해 보니 음악성도 음악성이지만 음색이 좋은 학생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교수님들이 제 목소리의 가능성을 많이 봐 주신 것 같아요.
 

Q 처음 추천해주신 음악 선생님이나 대학 교수님들이 원석을 먼저 발견해주신 거네요. 지금도 음색이 좋다는 칭찬을 많이 받으시잖아요.

팬텀싱어 3에 출연하면서 칭찬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맑고 청아하고 아름다운 고음이 일품이라고 해 주셨을 때는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원래 테너 파트였지만 무게감 있고 서정적인 목소리의 중음이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긴박한 상황에서 무대를 완성해내야만 하는 미션이 계속해서 주어지다 보니 제 한계를 조금씩 극복해 나갔죠. 팬텀싱어3를 통해 고음을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게 내는 목소리의 길을 찾았다고 할 수 있어요.
 

Q 그래서일까요? 밀크남, 밀크테너라는 별명도 있지만 ‘지금까지 없었던 테너’라는 별명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아~ 이 별명은 사실 제가 붙인 별명이에요. 제가 워낙 부끄럼이 많고 소심한 편인데 팬텀싱어는 방송이니까 나름 저를 어필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저를 소개할 때 한 번 덧붙여본 멘트인데 지금까지도 이 별명으로 불릴 줄은 몰랐어요. 물론, 남과는 다른 나만의 개성이 있는 테너가 되고 싶다는 소망이 있기에 이 별명은 맘에 들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제가 먼저 말을 꺼내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웃음)

 

팬텀싱어를 통해 유명세를 탔지만 그는 이미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를 졸업했고 2018년엔 국내 최고 권위의 ‘중앙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한 성악가다. 그래서일까. 그는 첫 음반을 오페라 아리아로 가득한 정통 클래식 앨범으로 준비했다.
 

Q 첫 솔로 앨범이 나왔어요. <Aria D’amore 사랑의 아리아> 제목이 정말 멋져요. 정통 클래식 앨범이네요.

저의 첫 솔로 앨범은 크로스오버 장르보단 제 전공을 살린 음반을 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팬텀싱어3를 통해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개하는 즐거움도 있었어요. 그런데 저의 정체성은 원래 클래식이거든요. 저를 통해 클래식을 알게 되고 따로 찾아듣게 되고 매력을 알게 됐다는 팬들의 말을 들었을 때 가장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정말 성악가 김민석이 좋아하는 오페라 아리아를 여러분에게 소개한다는 심정으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Q 워낙 레퍼토리가 많아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공백 기간이 길었기에 평소보다 좀 여유로운 마음으로 천천히 곡을 고를 수 있었어요. 저에게 익숙한 곡, 대중들에게 낯익은 곡들도 있지만 기성 테너들이 자주 부르지 않는 곡들도 포함되어 있죠. 제가 학창시절부터 오래도록 마음에 품었던 곡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연습하며 부르는 행복감이 있었습니다.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중 ‘오묘한 조화(Recondita armonia)’를 시작으로 베르디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으로 마무리되는 총 8곡의 테너 아리아가 담겨 있어요.
 

Q 선곡에 중점을 두신 부분이 있나요?

크로스오버 활동 이후 화려한 음색이나 극고음을 자유자재로 낼 수 있는 테너라는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원래 저는 안정된 중저음과 감성을 중요시하는 전형적인 리릭테너였거든요. 그렇기에 이번 음반에는 하이C 같은 고음이 필요한 몇몇 아리아는 물론 중저음에 강한 목소리로 소화할 수 있는 <페도라> , <아이다>, <라조콘다> 같은 아리아도 함께 수록했어요.
 

Q 테너 김민석의 탁월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 감동도 있는 음반이에요.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한 정통 아리아 앨범이 흔치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왕성한 음악활동을 펼치는 지휘자 권민석과 오페라, 발레, 합창, 크로스오버 등 모든 장르에서 뛰어난 연주를 자랑하는 코리아쿱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어요. 좋은 연주를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어요.
 

Q 멋진 솔로 음반으로 돌아오셔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첫 콘서트도 준비 중이시죠? 준비는 잘 되어가나요?

네, 요즘 콘서트 준비에 한창이에요. 사실 첫 음반을 만들면서 좁은 녹음실에서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는 것이 전달력이나 에너지 면에서 좀 아쉽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콘서트를 통해 관객과 호흡하며 제 목소리를 충분히 표현해보고 싶어요.
 

Q 공연 스포 좀 살짝 해 주세요.

1부는 오페라 아리아들로 꾸미고 2부는 뮤지컬,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에요. 아 참 게스트도 두 분 오세요. 지난 신년음악회에서 호흡을 맞췄던 소프라노 김유미 씨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가수 이정권 님이 오세요. 두 분 다 너무 훌륭한 분들이에요. 게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도 평소 볼 수 없던 제 모습을 보실 수 있는 시간이라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음반에 있는 곡은 물론이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시는 거네요. 너무 기대가 됩니다.

몇 곡 리스트를 소개하자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오페라의 유령’의 ‘그 밤의 노래’ 등 유명한 뮤지컬 넘버와 ‘유 레이즈 미 업’ 같은 대중적인 팝송도 있어요. 팬텀싱어 이후 제 목소리에 어울리는 노래라면 무엇이든 불러보고 싶어지고 부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죠. 이번 콘서트를 통해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구요. 물론 제가 가진 고유의 것을 잃지 않되, 대중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음악들로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보려 합니다.

 

이런 인터뷰를 수도 없이 해 봤을 터인데, 그는 여전히 부끄러움이 많다. 질문을 정확히 듣지 못 했거나 이해가 안 되면 다시 묻기도 한다. 하지만 눈빛만은 반짝반짝 빛난다. 쑥스럽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의 질문에 마음을 다해 대답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Q 평소 자연인 김민석은 어떤 사람인가요?

말 그대로 집돌이예요. 특별한 취미나 특기도 없죠. 집에서 음악 듣고 영화 보고 드라마도 봐요. 운동도 별로 안 하고 쇼핑에도 크게 관심이 없어요. 저에게는 이런 혼자만의 시간이 충전의 시간이 아닌가 싶어요.
 

Q 요즘 꽂힌 음악은 뭐예요?

꽂히는 게 별로 없어요. (웃음) 음악을 들을 때도 장르나 아티스트를 가려듣지 않아요. 한 곡을 들어보고 좋으면 관련 음악을 찾아 듣고, 또 관련 음악을 찾아 듣다 보면 다른 장르의 음악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죠. 음악 장르가 다양해진 건 팬텀싱어 영향이 큰 것 같아요. 학생 때는 정말 정통 클래식에만 관심을 뒀었죠. 팬텀싱어 후 내가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참 다양하다는 걸 스스로 발견했어요. 그래서 다양한 음악들을 들으면서 따라 불러보기도 하고, 제 레퍼토리의 외연을 확장하는 공부의 시간이 됩니다.
 

Q 팬텀싱어3로 데뷔하신 지 벌써 천일이 넘었다고 들었어요. 천일 동안 많은 팬들께 사랑받으며 지내셨죠. 팬텀싱어 이전과 이후의 김민석의 삶은 많이 다르죠?

완전히 달라졌죠.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은 동일해요. 하지만 방송에 노출되고 많은 무대에 서게 되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낯가림이 심하고 소심한 성격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죠. 그래서 힘든 시간도 보냈지만 이번에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더 나를 깨뜨리고 표현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Q 말씀하신 대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1년 정도 공백기가 있었어요. 다시 돌아오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음악과 팬들이죠. 저는 원래 음악 하는 사람이고 노래하는 사람이니까요. 음악 외적인 문제로 힘들었던 부분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바로 팬들의 응원과 기다림이었어요. 걱정을 많이 했어요. 죄송한 마음도 컸고 두려움도 있었죠. 하지만 ‘아직 기다리고 있다, 응원하고 있다’라는 팬들 덕분에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Q 네, 많은 팬들이 기다리셨고 여전히 응원하고 있어요. 이제는 민석 씨가 팬들에게 보답할 시기인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얼마 전 팬 사인회도 하셨더라구요.

네, 기다려주신 팬들을 짧게 만나는 시간을 가졌어요. 팬 사인회만으로는 많이 아쉬워하셔서요, 올 여름에는 팬미팅도 계획 중입니다. 사실 팬미팅 개최는 여러 번 약속드렸었는데 코로나 상황 때문에 여의치 않았거든요. 올해는 꼭 팬들을 많이 만나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다시 한 번 약속하겠습니다.
 

Q 저도 아티스트 김민석의 2023년을 지켜보고 응원할게요. 마지막으로 퀸 독자들에게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2023년은 저에게 도전의 해입니다. 공백기를 두고 새롭게 솔로로 돌아온 만큼 다양한 모습으로 여러분들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1집 녹음을 하면서 2집의 레퍼토리도 많이 찾아놨구요, 크로스오버 앨범도 낼 생각이고 여러 공연도 계획하고 있어요. 기존 곡이 아닌 제 노래를 발매하겠다는 꿈도 있죠. 너무 거창한가요? 아직 시작의 단계지만 소망하는 바를 다 말하고 나면 말하는 대로 다 이뤄질 거라고 믿고 있어요.

취재_ 김홍미 기자 사진 및 자료_ 아트앤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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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555th 2023-04-15 19:34:26
Queen 인터뷰 정말 알차고 좋네요~!♡
아리아 다모레 2집이라니 안그래도 김민석테너님 음성으로 더 듣고 싶은 아리아들이 아직 더 남아있는데 아리아2집, 이태리독일가곡집 한국가곡집 음반도 차근차근 들고와 주세요. 아름다운 노래들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또 사랑 듬뿍 받는 테너가 되시길 늘 기다리고 또 늘 응원하겠습니다♬

전미숙 2023-04-15 14:00:39
지없테.밀크테너 김민석님 50이 넘은 이 나이에 누군가의 팬이 되어 콘서트에 가보고 앨범을 사고 표지모델 잡지도 보게 될줄이야 멋진 모습으로 팬들 곁에 다가와주셔서 감사해요 앙콘에는 갈수 있어 설레입니다

김모영 2023-04-15 11:14:08
지없테 김민석 응원합니다 ♡ 첫앨범 Aria D'amore 너무 좋아요~ 김민석님은 사랑입니다

임주영 2023-04-15 10:28:04
민석님께 응원메세지를 그리고 퀸에는 감사인사를 남기고자 회원가입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