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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칼럼] 질병은 수많은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환경칼럼] 질병은 수많은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 김성옥
  • 승인 2023.04.16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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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건강

 

우리가 환경문제를 다루는 것은 결국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물, 공기, 흙과 같은 자연환경이 우리 건강과 직결되어 있음은 명백하다. 사회 전체의 건강을 지키는 것을 공중보건(public health)이라고 한다면 건강을 지키는데 자연환경 및 사회환경 등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것을 환경 보건(environmental health)이라고 할 수 있다.
 

글 김성옥(사단법인 G_미래환경협회 회장) 사진 픽사베이

환경보건에서는 자연환경이 얼마나 오염되었는지의 여부 및 질병 매개자 또는 식품 등등 생활환경에서의 물리, 화학 및 생물학적 요인 등이 모두 환경보건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이 된다. 그리고 환경보건에서는 빈곤, 주거환경 등 사회환경요인도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어야 할 요인이다.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요인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유해성은 아래와 같이 분류된다.

문화적인 유해성 : 불안전한 생활과 작업조건, 부실한 식단, 마약, 음주 운전, 범죄적 인 폭행, 불안전한 섹스, 빈곤 등이 포함된다.
생물학적인 유해성 : 질병을 야기하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 꽃가루, 그리고 벌과 독사 같은 동물이 포함된다.
화학적인 유해성 : 대기, 수질, 토양 및 식품 내에 존재하는 해로운 화학물질로부터 야기된다.
물리적인 유해성 : 전리 방사선(ionizing radiation), 소음, 화재, 가뭄, 회오리 바람·태풍, 산사태, 지진, 화산 폭발 및 홍수 등이 포함된다.

전 세계적으로 조사된 질병 부담 상위 질병의 순위 변화를 보면, 사회 변화에 따라 인류를 괴롭히는 질병 순위가 달라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990년에는 폐 질환, 결핵, 설사, 출산에 관계된 질병이 주요 질병이었다면 2010년에는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과 같은 비만과 관련된 질병, 교통상해, 우울증, 후천성면역결핍증의 순위가 상승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전염병은 살아있는 유기체(박테리아, 바이러스, 단세포 생물, 기생충)에 의해서 발생되고 한 사람에서 다른 사람으로 전파될 수 있다. 감염 인자들은 공기, 물, 음식, 체액, 그리고 곤충 및 사람이 아닌 전염 매체에 의해서 전파된다. 그리고 모기와 같은 병원성 세균을 보유하고 있는 유기체도 감염성 질병을 전달할 수 있다. 병원균 세균이 인체 기능을 방해하는 정도로 충분히 우리 인체가 방어기능을 가동시키지 못하면 병원성 세균은 인체에 감염성 또는 전염성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다.

1900년 이래 감염성 질병 발병률과 이로 인한 사망률이 대폭 감소했다. 이는 대개 개선된 의료기술,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되는 감염성 질병을 치료하는 항생제 개발, 그리고 어떤 감염성 바이러스 질병의 전염을 예방하는 백신 개발 덕분이다. 그러나 질병을 유발하는 많은 박테리아들은 널리 사용되어온 항생제들에 대해 유전적 면역력이 강해지고 있다. 또한 모기 같은 질병 전달 곤충들도 농약에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
 

인류의 역사를 바꾸기도 하는 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팬데믹
 

2020년에는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여 사람들에게 팬데믹(pandemic)을 일상적인 용어로 각인시켰다. 이는 2019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코로나(CO) 바이러스(VI) 질병(D)을 뜻한다. 세계 보건 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서는 1968년의 홍콩 독감, 2009년의 신종플루에 이어 세 번째로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선언하였다.

코로나-19는 계속 새로운 변이가 생기는 진화를 통하여 그때까지 개발된 백신에 의한 완전 종식을 계속 피해왔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의 3가지 유형의 변이를 일으키며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막아내기 위하여 전 세계 국가들은 확진자 검사나 격리조치 이외에도 다양한 예방 조치를 시행하였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백신 접종,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 두기, 30초 이상 손 씻기, 비대면 재택근무와 학습 등이다.

앞으로 어떤 감염병이 또 인류 사회를 위협할지 모른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팬데믹에 대한 대응 경험, 여기에 더해 지난날 역사 사례들에 대한 통찰을 통해 장차 우리가 직면할지도 모를 위기들에 조금 더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인류는 신종 전염병들을 퇴치할 수 있을까?
 

국제화로 인해 더 빈번해진 왕래 등으로 인류는 병원성 바이러스와 세균에게 침입하기 좋은 숙주가 되어가고 있다. 세균과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유전자를 주고받고 있고 사람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전 세계적으로 주고받고 있다. 과연 인류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극복하고 신종 전염병들을 퇴치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한 가지 대답은 바이러스와 세균의 세대 기간이 사람에 비해 매우 짧아 이들의 진화 속도를 인류가 따라잡기는 매우 힘들 것이라는 것이다. 인류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속도가 빨라지기는 했지만, 이들 병원성 바이러스 및 세균과의 경쟁은 끊임없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는 지구 온난화로 온대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열대 기후대가 되면서 이들에게 면역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신종 병원체에 접촉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코로나-19는 기후변화 등 수많은 환경문제와 얽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므로 역설적으로 복잡한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최경호 2020).
 

감염성 질병을 예방 또는 감소시켜야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로부터 오는 유해성은 노출량, 노출 횟수, 노출되는 사람, 인체의 해독 능력 및 유전적인 특성에 의존한다. 환경 또는 인체 내에 미량으로 존재하는 화학물질들은 해로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연구자들은 빈곤이 오늘날 연간 조기 사망자 수와 감소된 수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한다. 가난의 감소 또는 가난으로부터의 해방은 다른 어떤 수단보다도 장수와 건강을 향상시킬 것이다. 이는 또한 인간 권리를 향상시키고, 보다 많은 사람들의 수입을 증대시키고, 환경파괴와 테러로부터의 위협을 감소시킬 것이다.

빈곤 다음으로 가장 큰 조기 사망을 유발하는 위해성은 대부분이 자발적인 생활 습관에 기인한다. 그러한 위해성은 통제가 가능하다. 조기 사망과 심각한 건강 위해성을 감소시키는 최선의 방법은 금연, 과도한 햇빛 회피, 금주 또는 절제된 음주, 콜레스테롤 및 포화 지방이 함유된 음식물의 소비를 줄이고 여러 종류의 야채와 과일 섭취, 규칙적인 운동, 과체중 감소, 그리고 안전 운전이다.

질병관리청의 ‘2020 만성 질환 현황과 이슈’에 의하면 2011년 9월 유엔 총회 고급회의의 정치적 선언을 통해 비감염성 질환이 더 이상 보건의료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경제적 발전을 저해하는 21세기의 주요 개발 의제로 대두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만성질환은 질병 부담이 높고, 경제적 생산성 등 사회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요인이자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WHO는 ‘비감염성질환에 대한 글로벌 액션플랜 2013~2020’을 수립, 2025년까지 만성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 25% 감소를 목표로 설정하여 회원국 대상 국가 단위 정책 수립 및 성과지표 관리를 촉구하고 있다.

보건의료와 관련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는 주요 목표 3에 포함되었다. 국제사회의 SDGs 보건의료 전략은 ①아동 및 모성 사망률 감소 ② HIV/AIDS, 말라리아 등의 감염병 퇴치 ③ 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 감소 ④ 건강을 위협하는 약물 남용, 교통사고, 공해 및 오염 등의 외부요인 감소 ⑤ 필수 보건의료 서비스 보장 등 포괄적인 보건의료 개선방안을 포함하였다. WHO의 경우 감염병 종식, 건강보장, 복지증진 등을 위해 HIV/AIDS, 바이러스성 간염, 성 매개 질환 등 감염병 중심의 정책을 고수하는 것을 알 수 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21).

 

 

김성옥은...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제17~18대 중앙회장,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겸임교수·연구교수로 재직.
여성 권익향상과 차세대 지도자, 그리고 여성과학·공학자 교육에 봉사해 왔다.
현재 사단법인 지(Global)미래환경협회에서 시민환경과학자교육을 중심으로 건강한 지구환경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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