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예산상설시장이 재개장에 들어가면서 다시 예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백종원이 바가지 가격으로 '한탕주의'를 노리는 상인들에게 쓴소리를 하며 진심 어린 조언을 더했다.
17일 백종원 유튜브에는 '백종원 시장이 되다 13화- 재개장 완료한 환상의 예산시장…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편이 올라왔다.
백종원은 "이번 예산시장 프로젝트를 계기로 지역 경제, 소멸 지역 경제와 연관된 노하우가 축적되고 있다"며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그는 "핵심은 예산시장만 살리는 게 아니다. 예산 전 지역 경제 활성화가 목표"라며 "예산상설시장은 그저 도구일 뿐이다. 예산시장 외 지역으로 관광객을 분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자신의 진심을 곡해하고 이번 기회를 틈타 그저 바가지요금으로 반짝 수익을 노리는 주변 숙박업소, 음식점 업주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예산군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백종원은 "제가 왜 '너 때문에 예산시장 말고 다 죽는다' 이런 얘기를 들어야 되냐"며 "예산시장에 돈 20억~30억원 썼다. 돈 안 아깝다. 저는 안 해도 그만"이라며 열변을 토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근 숙박업소 사장들에게 "사장님들이 잘 해주셔야 한다. 가격 잘 받아야 된다. 예산에 대한 이미지를 심는 거다. 잘못하면 한 방에 간다. 딱 2년이다. 어차피 손님 없어서 장사도 안됐지 않냐. 여기서 갑자기 방값 두 배 세 배 받는다고 사장님들 집안이 일어나겠냐"며 "이게 정말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시장 주변 국숫집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백종원은 합리적인 가격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어차피 시장 손님 95%는 시장에서 못 먹는다. 결국 그냥 가거나 그 근처에서 해결한다"며 음식값을 비싸게 받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파기름국수 레시피 다 공유하겠다. 파기름국수 드실 수 있는 식당 명단에도 가게 이름 다 넣어드리겠다"며 가게 홍보를 약속하고, "대신 저렴한 가격으로 통일해야 한다. 물가 올라서 가격 올릴 때도 같이 올려야 된다. 당장의 욕심에 눈멀지 말자"고 간곡히 부탁했다.
백종원이 예산군과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지난 1월과 2월 각각 19만4163명, 23만6477명이 예산시장을 찾았다.
더본코리아 외식산업개발원에 따르면 현재 예산시장 방문객의 5~10%정도만 예산상설시장에서 식사를 하고 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용인원에 비해 방문객이 훨씬 많아 10명 중 9명 이상은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다.
끝으로 백종원은 외지에서 들어오는 상인들에게도 부탁의 말을 전했다. 그는 "높은 비용으로 가게 인수 후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비싼 가격에 음식 파는 분들 있다. 자유주의 국가에서 팔고 싶은 메뉴, 팔고 싶은 가격으로 파는 게 무슨 문제냐 하시겠지만 마진 줄여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동참한 상인들에게 상처가 된다. 손님들이 경쟁력 없는 가게에서 먹고 '예산시장 비싸더라, 맛없더라' 이런 소리 나올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외지에서 들어와서 장사하는 거 환영한다 정말. 이번 기회에 예산 오시는 거 환영한다. 이왕이면 소탐대실하지 마시고 애초에 시장에서 시작했던 분들처럼 좀 멀리 봐주셨으면 한다"며 예산시장의 가격을 참고해달라고 주문했다.
[Queen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