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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한탕주의'를 노리는 상인들에게 쓴소리 ... "난 30억원 썼다. 돈 안 아깝다"
백종원, '한탕주의'를 노리는 상인들에게 쓴소리 ... "난 30억원 썼다. 돈 안 아깝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4.18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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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역 상인들에게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동참해달라고 부탁하는 백종원. (유튜브)
예산군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역 상인들에게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동참해달라고 부탁하는 백종원. (유튜브)

지난 1일 예산상설시장이 재개장에 들어가면서 다시 예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백종원이 바가지 가격으로 '한탕주의'를 노리는 상인들에게 쓴소리를 하며 진심 어린 조언을 더했다.

17일 백종원 유튜브에는 '백종원 시장이 되다 13화- 재개장 완료한 환상의 예산시장…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편이 올라왔다.

백종원은 "이번 예산시장 프로젝트를 계기로 지역 경제, 소멸 지역 경제와 연관된 노하우가 축적되고 있다"며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그는 "핵심은 예산시장만 살리는 게 아니다. 예산 전 지역 경제 활성화가 목표"라며 "예산상설시장은 그저 도구일 뿐이다. 예산시장 외 지역으로 관광객을 분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자신의 진심을 곡해하고 이번 기회를 틈타 그저 바가지요금으로 반짝 수익을 노리는 주변 숙박업소, 음식점 업주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예산군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백종원은 "제가 왜 '너 때문에 예산시장 말고 다 죽는다' 이런 얘기를 들어야 되냐"며 "예산시장에 돈 20억~30억원 썼다. 돈 안 아깝다. 저는 안 해도 그만"이라며 열변을 토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근 숙박업소 사장들에게 "사장님들이 잘 해주셔야 한다. 가격 잘 받아야 된다. 예산에 대한 이미지를 심는 거다. 잘못하면 한 방에 간다. 딱 2년이다. 어차피 손님 없어서 장사도 안됐지 않냐. 여기서 갑자기 방값 두 배 세 배 받는다고 사장님들 집안이 일어나겠냐"며 "이게 정말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시장 주변 국숫집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백종원은 합리적인 가격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어차피 시장 손님 95%는 시장에서 못 먹는다. 결국 그냥 가거나 그 근처에서 해결한다"며 음식값을 비싸게 받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파기름국수 레시피 다 공유하겠다. 파기름국수 드실 수 있는 식당 명단에도 가게 이름 다 넣어드리겠다"며 가게 홍보를 약속하고, "대신 저렴한 가격으로 통일해야 한다. 물가 올라서 가격 올릴 때도 같이 올려야 된다. 당장의 욕심에 눈멀지 말자"고 간곡히 부탁했다.

백종원이 예산군과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지난 1월과 2월 각각 19만4163명, 23만6477명이 예산시장을 찾았다.

더본코리아 외식산업개발원에 따르면 현재 예산시장 방문객의 5~10%정도만 예산상설시장에서 식사를 하고 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용인원에 비해 방문객이 훨씬 많아 10명 중 9명 이상은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다.

끝으로 백종원은 외지에서 들어오는 상인들에게도 부탁의 말을 전했다. 그는 "높은 비용으로 가게 인수 후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비싼 가격에 음식 파는 분들 있다. 자유주의 국가에서 팔고 싶은 메뉴, 팔고 싶은 가격으로 파는 게 무슨 문제냐 하시겠지만 마진 줄여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동참한 상인들에게 상처가 된다. 손님들이 경쟁력 없는 가게에서 먹고 '예산시장 비싸더라, 맛없더라' 이런 소리 나올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외지에서 들어와서 장사하는 거 환영한다 정말. 이번 기회에 예산 오시는 거 환영한다. 이왕이면 소탐대실하지 마시고 애초에 시장에서 시작했던 분들처럼 좀 멀리 봐주셨으면 한다"며 예산시장의 가격을 참고해달라고 주문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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