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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계의 명화] 대도시의 낭만과 범죄…미키 블루 아이즈
[EBS 세계의 명화] 대도시의 낭만과 범죄…미키 블루 아이즈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4.29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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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EBS 세계의 명화  
사진 = EBS 세계의 명화  

오늘(4월 29일, 토요일) EBS1TV <세계의 명화>에서는 ‘미키 블루 아이즈’ 가 방송된다. 

뉴욕에 거주하는 영국 출신의 ‘마이클’은 미술 경매회사에서 일을 하며, 교사인 여자친구 ‘지나’와 연애를 하는 보통의 청년이다. 어느 날 마이클은 지나에게 청혼하지만 지나는 단칼에 마이클의 청혼을 거절하는데... 지나와 마음이 통한다고 생각했던 마이클은 지나를 포기할 수 없어 지나의 아버지 ‘프랭크’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식당으로 그를 찾아간다. 하지만 식당에서 만난 프랭크와 지나의 주변인들은 알고 보니 모두 마피아 조직원들. 그제야 마이클은 지나가 왜 자신의 청혼을 거절했는지 깨닫는다. 하지만 마이클은 이에 굴하지 않고, 지나와 함께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다며 지나를 설득해 결국 지나와 약혼한다. 마이클이 그렸던 장밋빛 미래도 잠시, 곧 이들의 약혼 소식을 들은 프랭크의 보스 ‘비토’는 경찰과 당국의 눈을 피해 돈세탁을 할 활로를 찾던 중 마침 마이클의 직업을 알고 이를 이용하기로 한다. 바로 마이클의 미술 경매를 활용하여 미술품 거래인 척하면서 실제 가치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거래하는 수법으로 돈세탁을 시도하는 것. 하지만 경매 당일, 예상치 못한 해프닝으로 일이 꼬이면서 돈세탁 역시 실패하게 되고, 이에 화가 난 비토의 아들 ‘쟈니’는 총을 들고 마이클을 협박하는데... 청혼할 때 평범하게 살겠다던 마이클의 다짐과 달리, 마이클은 어느새 마피아 조직원들의 살인 사건에 휘말려 버린다.

평범한 청년이 마피아를 흉내 내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이다. 미술 경매를 하는 청년이 다른 조직원들 앞에서는 마피아 행세를 하기도 하고, 생전 처음 해보는 시신 처리에도 얼떨결에 휘말리면서 겪는 파란만장한 소동을 유쾌한 코미디 장르로 표현했다. 사랑하는 여인 지나의 마음을 얻기 위해 영화 <대부> 전편을 돌려보며 마피아 말투도 흉내 내 보지만, 실수를 연발하는 마이클은 예비 장인과 시신을 처리하러 가면서 상대 조직원들과 마주치게 된다. 조직원들은 프랭크에게 저 청년(마이클)이 누구냐고 묻고, 프랭크는 마이클이 일반인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애써 태연한 척 대답한다. ‘미키 블루 아이즈란 녀석이다’라고. 순식간에 마피아식 애칭이 생겨버린 마이클.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이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는 보통 사람 마이클이 마피아의 세계에 들어서면서 겪게 되는 당혹스러움과 예측 불허의 전개를 코믹하게 그린다.

90년대 로맨틱 코미디의 흥행 보증수표 휴 그랜트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배우들의 앙상블이 볼거리이다. 휴 그랜트뿐 아니라 수십 편의 할리우드 작품에 이름을 올리며 방대한 필모그래피를 가진 배우 제임스 칸, 다수의 미드와 영화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진 트리플혼 등 경험 많은 배우들의 케미가 돋보인다. 또한 미국 사회가 이탈리아계 마피아에 대해 가진 고정관념에 대한 패러디도 영화 곳곳에 녹아있으며, 실제로 마이클의 마피아 애칭 ‘미키 블루 아이즈’는 실존하는 마피아 빈센트 알로의 별명 ‘지미 블루 아이즈’의 패러디이기도 하다. 특히 범죄가 기승을 부리던 80~90년대 뉴욕은 이 작품의 배경으로 적격이다. 대도시의 낭만과 범죄라는 어두운 양면이 모두 녹아있는 뉴욕은 사랑을 꿈꾸다가 범죄극에 휘말리는 마이클의 상황과도 일치한다.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범죄 조직을 소재로 한 만큼 결말에 다다를 때까지 긴장감 있는 전개 또한 감상에 재미를 더한다.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세계의 명화’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세계의 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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