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18:10 (토)
 실시간뉴스
최순호·홍명보·신태용·이동국,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 ... 공헌자 부문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최순호·홍명보·신태용·이동국,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 ... 공헌자 부문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 김원근 기자
  • 승인 2023.05.02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호텔에서 열린 K리그 명예의전당 헌액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호텔에서 열린 K리그 명예의전당 헌액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리그의 전설인 최순호(61)·홍명보(54)·신태용(53)·이동국(44)이 한국 프로축구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올해 신설한 'K리그 명예의 전당' 초대 헌액자로 선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서울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개최, 최순호(선수 1세대), 홍명보(선수 2세대), 신태용(선수 3세대), 이동국(선수 4세대)을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 아울러 지도자 부문에는 김정남, 공헌자 부문에는 박태준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올해 선수 부문 헌액자는 프로축구 출범 40주년의 의미를 담아 역대 최고의 선수들을 각 10년의 세대별로 1명씩 총 4명을 선정했고, 지도자와 공헌자는 각 1명씩 선정했다. 앞으로는 2년 마다 헌액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1세대 헌액자에는 최순호 수원FC 단장이 선정됐다. 최순호는 1980년 실업팀 포항제철축구단에 입단했고, 프로축구가 출범한 1983년부터 1991년까지 포항제철과 럭키금성에서 활약하며 K리그의 태동을 알렸다.

최순호 단장은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이 순간, 40년 전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운동장에서 뛰었던 선배, 후배 동료들이 아련한 기억도 떠오른다"면서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초등학교부터 기도해준 모든 선생님들을 지난 밤 깊이 생각했다"고 울림 있는 소감을 전했다.

2세대 헌액자의 주인공은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차지했다.

홍 감독은 1992년 포항에서 데뷔, 첫 시즌부터 리그 우승, 베스트일레븐, MVP를 석권했다. 이후 리그 베스트일레븐 5회, 리그 MVP를 1회를 수상하며 꾸준히 활약했다.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의 추천사와 함께 단상에 오른 홍명보 감독은 "1983년 슈퍼리그 원년 당시 동대문운동장에서 볼보이를 하면서 K리거의 꿈을 키웠는데 그 꿈을 이뤘다"고 회상한 뒤 "그동안 많은 상을 받았지만 가장 의미 있는 상"이라고 밝게 웃었다.

3세대에는 '그라운드의 여우'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뽑혔다. 신 감독은 1992년 일화천마에서 데뷔해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듬해인 1993년부터 1995년까지 리그 3연속 우승을 차지한 일화에서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1995년에는 리그 MVP를 석권했다.

신 감독은 아들이자 현 K리거인 신재원(성남)과 신재혁(안산)로부터 더욱 의미있는 추천을 받았다. 두 아들은 "아버지가 자랑스럽다"며 아버지를 무대 위로 초청했다.

신태용 감독은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은 가문의 영광"이라면서 "K리그 성남 일화에서 원클럽맨으로 뛰면서 이룬 업적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K리그 전도사 역할을 맡고 있다"고 했다.

4세대에는 ’라이언킹‘ 이동국이 이름을 올렸다. 이동국은 1998년 포항에서 데뷔해 안정환, 고종수와 함께 트로이카를 이루며 K리그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이동국은 리그 역대 최다 득점과 최다 공격포인트, 필드플레이어 중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아들 이시안군으로부터 꽃다발과 함께 축하를 받은 이동국은 활짝 웃으며 "긴 시간 나를 믿고 지원해준 가족들과 '대박패밀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면서 "아들 시안이가 내 선수 시절을 기억하지 못해 유튜브로만 봤는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니) 아들에게 더 자랑스럽다"고 했다.

지도자 부문의 초대 헌액자는 김정남 감독이 선정됐다. 김정남 감독은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손자 김민석군이 대신 수상했다.

현영민 울산 현대 U18 감독은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분인 김정남 감독의 건강이 빨리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김정남 감독은 1985년 유공의 지휘봉을 잡아 K리그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김정남 감독은 1985년부터 1992년까지 유공의 감독으로서 1989년 리그 우승과 같은 해 감독상을 수상했다. 2000년 울산현대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2005년에는 울산에 두 번째 우승을 선사했다.

공헌자 부문에는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뽑혔으며, 아들 박성빈씨가 대리수상했다.

박태준 회장은 1973년 포항제철축구단(현 포항스틸러스) 창단과 1990년 한국 최초 축구전용구장인 포항스틸야드 건립, 1992년 광양축구전용구장 건립과 1994년 전남드래곤즈 창단, 프로축구 첫 클럽하우스 건립, 유소년 시스템 구축 등 한국축구의 질적, 양적 성장에 공헌 했다.

추천사를 하기 위해 나온 최순호 단장은 "앞서 내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지만, 그보다 박태준 회장님을 소개할 수 있어 더 기쁘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최순호 단장은 "박태준 회장님은 미래를 보는 헤안을 갖고 게셨다. 많은 이들이 눈앞의 성과를 쫓을 때,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태준 회장님이 나를 보며 인사해줬던 순간들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