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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 얼어붙은 개미들 ... 투자자예탁금, 1개월 만에 50조원 하회
투자심리 얼어붙은 개미들 ... 투자자예탁금, 1개월 만에 50조원 하회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5.16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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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무더기 하한가 사태 발생 이후 개인투자자(개미)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증시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물론 이른바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24일 이후 투자자예탁금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한가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24일 53조3475억원이던 예탁금은 이달 9일 49조563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50조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약 1개월 만으로, 하루 만에 50조원으로 다시 올라왔지만 12일까지 50조원 경계에서 머물며 소폭 하락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이 주식 등을 매수하기 위해 투자매매업자 또는 투자중개업자에게 맡긴 돈으로, 증시 대기자금의 성격을 지닌다.

지난 1월 43조원대까지 내려간 예탁금은 금리인상 기조 종료 기대감, 예적금 금리 인하 등에 따라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하면서 반등해왔다. 지난 2일 54조원대까지 올랐지만, 무더기 하한가 사태 이후 얼어붙은 투자심리의 영향을 받으면서 예탁금은 감소했다.

신용거래융자(빚투) 잔액도 줄어들었다. 지난달 24일 20조4319억원에서 이달 12일 18조6449억원으로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하던 증시는 1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빚투도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은 지난달 21일을 시작으로 신용융자 신규매수 및 예탁증권담보 신규대출을 일시중단하고 나섰다.

그리고 하한가 사태가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계좌에서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진 것이 주요인으로 지목되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주가조작 정황도 신뢰도를 낮추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하한가 사태에 속한 종목들의 매도 창구 상위에 이름을 올린 외국계 증권사에 대한 불안감도 증폭됐다. 이 증권사가 매도 창구 상위에 이름을 올린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금융당국도 해당 문제 점검에 나섰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약 3400개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대상으로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연계 여부에 대한 집중점검에 착수한 것이다.

금융위 자본시장조사과는 이번 하한가 사태(주가조작 사태) 조사에 착수한 직후, 혐의가 의심되는 종목들에 대한 계좌 정보를 신속히 확보하면서 상당수의 CFD 계좌가 관여됐음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금융위는 국내 증권사(13개) 및 외국계 증권사(5개)가 보유한 다른 CFD 계좌도 긴급히 확보하고 있다. 금융위는 CFD 계좌 정보를 확보하는대로 즉시 거래소와 공유하고 있으며, 거래소 점검 결과 이상거래 혐의가 포착될 경우 금융위와 금감원이 즉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 이후 증권가가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가조작 및 하락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은 외부 이슈를 차치하고라도 증시 하락을 이끌 수 있는 주요인"이라며 "신뢰를 다시 쌓아올리기 쉽지 않겠지만 당국에서 더 깨끗할 수 있게 조사하고 문제가 있다면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CFD 사태가 증권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이라면서도 "이로 인해 향후 관련 증권사의 고객이탈 및 실적저하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나타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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