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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환율 하반기 1300원 아래로 움직일 것" ... 경상수지가 '변수'
KIEP "환율 하반기 1300원 아래로 움직일 것" ... 경상수지가 '변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5.17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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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가운데)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2023년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가운데)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2023년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340원을 돌파하면서 고공행진 하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13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경상수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날 1338.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달러·원 평균 환율은 지난 3월 1305.73원에서 4월에는 1320.01원으로 커졌다. 이달 15일에는 장중 134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를 상당 부분 수입하는 우리나라에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환율이 꾸준히 오르면서 수입물가는 지난 2~4월 석달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p) 인상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역대 최대 수준인 1.75%p까지 벌어진 상태다.

통상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으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본다.

그런 가운데 하반기에는 달러화 강세가 다소 완화할 것이라는 국내 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16일 열린 '2023년 세계경제 전망' 브리핑에서 "환율은 '상고하저'의 모습을 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안 실장은 이어 "환율이 1300원 위에서 계속 움직이고 있는데 하반기에 들어가면 1300원 아래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IEP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상반기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하고 금리 인하 압력을 받으면서 달러화 강세가 약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고금리 파급 효과로 금융 불안이 나타나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미국이 올해 금리 인하 기조로 선회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KIEP의 분석이다.

아울러 환율에는 경상수지 흐름이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경상수지 실적이 나쁘면 환율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우리나라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44억6000만달러 적자로 1분기 기준 2006년(-49억5000만달러) 이후 17년 만에 최악인 수준이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상수지가 적자가 난다는 건 달러가 빠져나간다는 얘기"라며 "달러 가치가 당연히 올라가게 된다"고 밝혔다.

정영식 KIEP 선임연구위원 역시 "최근 원화가 상대적으로 다른 통화에 비해 훨씬 더 절하가 큰 상황이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며 "경상수지가 최근에 악화한 부분이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경상수지 개선을 위해 수출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에 반등하고 경제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하반기 경제 상황에 따라 환율 변동 폭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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