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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2명 중 1명 '백내장' ... "시야가 뿌옇게 보이면 의심을"
50대 이상 2명 중 1명 '백내장' ... "시야가 뿌옇게 보이면 의심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5.24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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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성인 2명 중 1명에게 발병할 정도로 흔한 백내장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에서 눈 여겨봐야 할 질환이라는 조언이 24일 제시됐다.

백내장의 주요 원인은 연령 증가에 따른 눈의 노화다. 백내장은 우리 눈의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는 것으로 안개가 낀 듯 눈앞이 흐려 보이는 게 주 증상이다.

백내장은 시야가 뿌옇게 변하는 초기 증상이 노안 증상과 매우 비슷하고 50대에 발병 위험률이 높아지는 점도 노안과 유사해 혼동하기 쉽다.

실제로 국내 환자 10명 중 7~8명이 백내장 발병 사실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차흥원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전문의는 "앞이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면 대개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 중 하나라고 판단하기 쉽다. 백내장을 노안으로 착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노안과 백내장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노안은 먼 거리의 물체가 잘 보이지 않지만, 백내장은 가까운 거리 물체와 먼 거리 물체 모두 잘 보이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차 전문의는 "백내장을 노안으로 여겨 방치하고 치료 적기를 놓칠 경우, 심하게는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50대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질환 유무를 진단받는 게 중요하다.

백내장의 치료 방법은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이 있다. 초기에 안약이나 먹는 약으로 치료하면 백내장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으나 진행을 완전히 멈추게 하거나 눈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는 어렵다.

차 전문의는 "백내장의 근본적 치료는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 치료다. 백내장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면 수술 치료가 권고된다"고 설명했다.

백내장 치료용 인공수정체는 단초점, 다초점, 연속 초점, 난시 교정용 인공수정체 등 다양하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인공수정체로 초점이 1개로 고정돼 주로 먼 거리 시력을 교정한다. 부작용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가까운 물체를 보기 위해 돋보기안경을 껴야 한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초점이 여러 개라 먼 거리, 중간 거리, 가까운 거리 시력을 모두 교정해 준다.

그중에서도 연속초점 인공수정체는 가까운 거리부터 먼 거리까지 초점이 연속돼 시야의 끊김 현상이 없다고 차 전문의는 설명했다.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평소 주 시력 △눈 모양 △눈 건강 상태 △연령 △직업 △생활 패턴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야 한다.

만약 환자가 평소 운전을 많이 하는 직업이라면 먼 거리의 신호등과 교통 표지판, 중간 거리의 내비게이션을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중간 거리 시력 교정용 인공수정체'를 권한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이 잦은 환자라면 다초점이나 연속초점 인공수정체를 통해 백내장 치료와 노안을 동시에 교정하는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차 전문의는 "최근에는 먼 거리와 중간 거리, 그리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약 33㎝ 정도의 근거리 시력까지 교정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가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 인공수정체는 돋보기안경 없이 스마트폰 사용을 원하는 환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환자 삶의 질을 높일 다양한 인공수정체가 나오고 있다.

차 전문의는 "의료진과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환자의 평소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는 게 치료 후 만족도를 높일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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