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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가족을 지켜라! 동물대장 영훈이’
[동행] ‘가족을 지켜라! 동물대장 영훈이’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05.27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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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가족을 지켜라! 동물대장 영훈이’

오늘(27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409화에서는 ’가족을 지켜라! 동물대장 영훈이‘ 편이 방송된다.

√ 동물 대장 영훈이

경남 진주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아홉 살 영훈이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만히 있을 새 없이 바쁘다. 낡은 킥보드를 타고 달리며 바쁜 가족들을 돕는다. 허리 협착증으로 5년 전부터 직장을 다니지 못하고 텃밭 농사를 지어 소일거리를 하는 아빠와 형에게 가서 고사리손을 보태고, 치매에 걸린 할머니도 바지런히 챙긴다.

가족들을 도우며 바쁜 하루를 보내지만 영훈이가 가장 공들이는 건 동물들을 살피는 것이다. 열 마리 병아리에게 모이를 주고, 세 마리 토끼에게 줄 신선한 풀을 책임지고 있다는 영훈이. 이렇게 영훈이가 동물들을 알뜰살뜰 보살피는 것은 가족들을 위해서다.

토끼와 병아리들을 잘 먹여 튼실하게 살찌우고, 새끼도 낳게 하겠다는 영훈이. 영훈이는 동물 수를 늘려서 가족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게 있다. 이가 없는 할머니의 틀니도 해주고 싶고 아빠의 허리도 고쳐주고 싶다는데... 동물을 아끼고 보살피다 보면 더 행복한 날들이 올 거라 생각하는 영훈이. 영훈이의 방과 후는 분주하다

[동행]‘가족을 지켜라! 동물대장 영훈이’

√ 가족들을 위해 살아가는 부모님

위암 수술 이후 초기 치매가 온 노모와 베트남 출신의 아내, 그리고 초, 중, 고 세 명의 아이들을 위해 공장을 다니며 열심히 일했던 아빠 덕곤씨(58세). 하지만 강도 높은 일을 지속하며 척추협착증이 심해졌고 더 이상 직장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5년 전부터 임대한 밭에 농사를 시작했지만, 통증 때문에 긴 시간 일을 할 수도 없게 됐다는데... 식구들 먹을거리라도 책임지려고 했지만, 농사를 짓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 첫째 수훈이(17세)와 둘째 선영이(15세)의 도움이 있어야만 농사를 지을 수 있다. 그런 남편을 대신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건 아내 태희씨(38세).

전자제품을 조립하는 공장에 다니지만 하루 종일 일을 해도 최저시급이다. 주말이면 일손 필요한 동네 농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이렇게 벌어도 집의 월세가 밀리고, 아이들의 체육복 하나 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데... 한 치 앞을 모르는 오늘을 살아가지만, 엄마에게 힘을 주는 사람은 가족. 가족들이 있기에 희망을 꿈꾼다.

[동행]‘가족을 지켜라! 동물대장 영훈이’

√ 영훈이의 걱정

요즘 영훈이에겐 걱정이 많다. 틀니가 없는 할머니는 마을회관에서 준 과자도 녹여 먹여야 할 정도가 되었고, 일주일에 두 번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지 않으면 어깨며 다리며 움직이지를 못하신다. 아빠의 허리 건강은 점점 더 안 좋아져서 힘센 영훈이가 형과 함께 밭에 물 대는 일을 돕곤 하는데. 그 외에도 또 다른 걱정이 생겼다.

바쁜 가족들을 대신해 매일 먹이를 챙기고 틈날 때마다 살폈던 동물 친구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는 것. 토끼며 병아리며 열심히 동물들을 키워 새끼를 낳게 하고 수를 늘려 돈을 벌겠다는 계획도 있었지만, 동물들과 어느새 친구가 되어버렸던 영훈이. 조금이나마 가족들을 돕겠다며 순수하고 착한 마음으로 동물들을 돌보는 영훈이를 보며 아빠의 미안함은 늘어만 간다.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KBS1TV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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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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