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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질 사업소득 11% 감소, '역대 최대' … 이자비용·연료비 최고폭 증가
1분기 실질 사업소득 11% 감소, '역대 최대' … 이자비용·연료비 최고폭 증가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5.29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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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가구들의 월평균 실질 사업소득이 1년 전보다 11% 감소해 역대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고금리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도 어려운 만큼 앞으로의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28일 통계청의 '2023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가구의 월평균 실질 사업소득은 1년 전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질 사업소득은 명목 사업소득에서 물가 변동의 영향을 뺀 수치다.

가구의 월평균 명목 사업소득은 올해 1분기 80만4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약 6.8% 감소했다.

명목·실질 사업소득의 감소 폭은 1인 가구가 조사에 포함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최대다.

같은 기간 실질 근로소득은 3.7%, 명목 근로소득은 8.6%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의 사업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며 "이자비용이나 인건비, 재료비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42.8% 증가해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재료비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소비자물가지수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7%나 상승했다.

또 공공요금 인상에 따라 가구당 월평균 연료비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5%가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결국 사업 비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자영업자 등이 근로자에 비해 큰 폭의 소득 감소를 겪게 된 것이다.

아울러 사업소득이 단기간 내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이자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금리 인하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25일 금리 동결 결정 당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여섯 명이 모두 최종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을 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의 물가가 확실하게 2% 목표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기 전에 인하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7% 상승해 1년2개월 만에 3%대로 둔화했으나 여전히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같은 기간 4.6% 상승률을 보였다.

즉 변동성이 큰 석유류 등이 하락한 영향이 크고 실제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것이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만큼 석유류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또 정부는 2분기 전기요금을 kWh(키로와트시)당 8.0원, 가스요금을 MJ(메가줄)당 1.04원 인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상회복의 영향으로 서비스업 등 내수를 중심으로 다소 경제가 회복되고 있으나 아직 경제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때보다 0.2%포인트(p) 낮은 1.4%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이 한국행 단체 관광 비자 발급을 풀어주지 않고 있어 자영업자들이 아직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효과도 완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민생·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하는 한편, 시장소득·분배 여건이 민간을 중심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수출·투자·내수 활력 제고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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