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건강을 ‘Financial Fitness’라고 부르기도 한다. 건강을 위해 건강 진단이 필수이듯, 경제적 건강을 위해서는 자산과 부채 현황을 확인하는 게 필수다. 자산 부채 현황표는 나의 경제 건강 지표이기 때문이다. 자산 부채 현황표를 작성했다면 주기적으로 현황표를 체크하면서 미래 자산을 늘리는 노력이 뒤따라야한다. - 편집자 주
한국에 와서 느낀 것은 놀랍게도 많은 가정이 자신들의 순자산 가치를 꾸준히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마치 건강해지고 싶으면서도 건강진단을 받지 않는 것과 유사하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고,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자신의 건강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현재의 건강상태를 파악해야 자신의 건강이 좋아지고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몸의 건강이 중요하듯 경제 건강도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경제건강을 영어로 ‘Financial Fitness’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몸의 건강과 경제적인 건강은 무척 유사하다.
건강을 해치는 생활습관을 과거에 갖고 있었다 해도 생활습관을 바꾸면 건강은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 다만 습관을 바꾸는 데 꾸준한 노력과 오랜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순자산 가치 증가를 위해 소비는 줄이고 투자자산은 늘려야
여러분의 가족이 진정한 경제적인 자유를 원한다면, 그 출발점은 우리가족의 자산과 부채 현황을 도표로 작성해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업의 전반적 재무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대차대조표를 분석하는 것처럼 우리 가족의 경제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자산 부채 현황표를 작성하는 것이다.
작성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종이를 반으로 접어 왼쪽은 자산, 오른쪽은 부채를 작성한다. 왼쪽의 자산란에는 현금, 예금, 적금, 주식, 펀드, 보험, 부동산, 연금 등 현재 보유중인 자산을 항목별로 적어 넣는다. 단, 자동차는 자산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자동차는 자산이기는 하지만 감각상각이 빠르고 운용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제외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오른쪽 부채란에는 신용카드, 마이너스 통장, 자동차할부금, 주택담보대출 등 모든 부채를 기입한다.
왼쪽 항목을 모두 합한 것이 총자산, 오른쪽 항목을 모두 합한 것이 총부채다.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것이 우리가족의 순자산 가치다. 순자산 가치는 나의 경제건강 지표다.
자산 부채 현황표는 한 번의 작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점검해 우리 가족 재무상태가 개선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6개월 전과 비교해서 우리가족 순자산가치가 늘고 있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순자산 가치를 증가시키려면 소비를 줄이고 투자자산을 늘리되, 부채는 반드시 줄이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과소비를 하는 사람들일수록 자신의 순자산 가치에 관심이 없다. 투자를 하기 전에 부채를 먼저 갚아야 한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때 라이프스타일의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부자처럼 보이려고 하지 말고 부자가 되고 싶은 열망을 가져야 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은 부자처럼 보이려는 열망은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고 한다. 그러면서 부자처럼 보이고 싶은 열망이 오히려 본인들을 가난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총자산 중 연금저축펀드 등을 통한 노후 대비는 필수
자산의 목록에서 총자산과 총부채의 비중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때 현금 비중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지도 살펴봐야 한다. 현금 중에서 오랫동안 필요하지 않은 현금이 예금에 머물러 있다면 순자산가치의 증가속도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3년 동안 쓸 필요가 없는 자금이라면 투자로 전환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돈이 우리 가족을 위해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총자산에 연금저축펀드 등 노후를 위한 투자자산이 없다면 이 또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다. 일정 부분 노후를 위한 투자자산은 반드시 필요하다.
부동산 비중도 체크해야 한다.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70% 이상이라면 조정이 절실하다. 부동산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갑자기 줄이기가 힘들다. 따라서 다른 자산의 규모를 키워서 상대적으로 부동산의 비중을 낮추는 방법밖에 없다.
먼저 주식이나 펀드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또한 연금성 자산이 꾸준하게 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소비를 투자로 전환해야 한다. 특히 지나친 사교육비는 온 가족의 경제를 망친다. 사교육비를 줄여 아이들에게 주식이나 펀드를 선물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부채를 갚는 데도 순서가 있다. 먼저 악성부채를 갚아야 한다. 백화점 카드, 마이너스 통장 등은 어떤 것보다 우선해서 갚아야 한다. 이자율이 높고 나의 미래 경제를 망치는 주범들이기 때문이다. 집을 사기위해 발생한 부채는 대부분 장기이고 이자율이 낮기 때문에 굳이 미리 갚을 필요는 없다.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진단을 받는 것처럼 우리가족 경제건강을 꾸준히 체크하는 노력을 기울이자.
존리 존리의 부자학교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