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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여행'에 해외여행자 보험 7.7배 '급증' ... "2030세대 잡아라"
'보복여행'에 해외여행자 보험 7.7배 '급증' ... "2030세대 잡아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6.12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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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코로나19 종식 분위기에 맞춰 '보복여행'이 늘면서 커피값 수준의 보험료로 여행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보장해 주는 여행자보험 가입이 6.6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메기'를 꿈꾸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신상품을 내놓는 등 시장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11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빅5'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해 1~4월 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43만972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만6827건) 대비 568% 증가했다.

해외여행을 위한 신계약 건수만 놓고 보면 1년 전(5만3220건)보다 666%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과 비교해서도 84% 늘어난 수치다.

여행자보험은 여행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여행객들이 가입하는 보험 상품이다. 상해나 질병부터 항공기 지연, 휴대품 손해 등 여행자를 위한 다양한 보장을 제공한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피해 보장 영역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해외 폭력 상해 피해 변호사 선임비 특약'을 개발해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해외에서 타인에 의한 물리적 폭력으로 상해를 입거나 관련 재판을 진행할 경우 피보험자가 부담한 변호사 선임 비용을 보장해 주는 특약이다.

삼성화재 다이렉트의 해외여행보험은 개인형(만 79세 이하 개인)과 동반형(2인 이상)으로 가입할 수 있다. 휴대전화 도난·파손에 대한 보장이나 타인을 구제하다가 다쳤을 때까지 보장해 주는 조항을 마련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해외여행할 때 사고가 나야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존 해외여행보험과 달리, 안전하게 귀국만 하더라도 보험금의 10% 환급해 준다. 5일간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자라면 5310원의 보험료만 내면 해외여행 중 다쳤을 경우 해외여행 중 아팠을 경우 등 각각 3000만원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보험사들이 여행자보험 경쟁에 나서는 이유는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2030' 세대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포석 차원이다.

특히 네이버나 카카오같은 플랫폼에서 여러 보험상품을 비교해 보고 가입할 수 있는 보험비교플랫폼이 이르면 연내 출시될 예정이라, 가입자 유치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플랫폼에서는 상품을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으며 여행자보험 등 보험기간이 1년 이내인 단기보험도 대상 상품에 포함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들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보험 가입률이 10~15%포인트 가량 낮다"며 "대신 비대면 플랫폼에 익숙하고, 짧은 호흡의 상품에는 거부감이 덜한 특성이 있어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해 미니보험의 한 형태인 여행자보험이 강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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