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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 35%, 15년 만에 최대 ...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오피스텔 인기 시들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 35%, 15년 만에 최대 ...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오피스텔 인기 시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6.12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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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등 여파로 빌라,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소형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 변화와 맞물린 데다 현금 유동성이 높아 투자 수요도 몰리는 분위기다.

12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1~4월 기준 전용 41~60㎡ 서울 아파트 매매 비중은 35%로 2008년 39.2% 이후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형 아파트 기준인 '60㎡ 이하' 거래 비중은 지난해 51.4%에서 50.9%로 소폭 낮아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전용 21~40㎡, 41~60㎡의 거래 비중이 모두 늘었지만 20㎡ 이하 초소형 거래 비중이 줄어든 영향이다.

거래량을 보면 21~40㎡는 지난해 584건에서 올해 1037건, 41~60㎡는 1679건에서 3382건으로 모두 2배가량 늘었다.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전세사기, 깡통전세 여파로 빌라나 다세대주택 거래가 급감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1~4월 서울의 비아파트 거래량은 6840건(빌라 6131건, 단독 709건)으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1~4월 기준) 이래 가장 적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와 청년과 신혼가구를 중심으로 한 각종 '내 집 마련' 지원책이 나오며 불안한 빌라·다세대 주택보다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그동안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재'로 인기를 끌었는데 규제가 완화된 만큼 오피스텔보다는 소형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1인 가구 증가 등 영향으로 소형아파트 수요도 많고 금액도 낮아지다 보니 매매 비중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서울을 중심으로 소형아파트 매매 비중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소형 아파트는 특례보금자리론 등을 활용할 수 있지만 오피스텔은 대출 한도나 금리 등 경쟁력이 떨어져 인기가 식었다"며 "오피스텔에 쏠리던 투자 수요도 소형 아파트로 옮겨 가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청약 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입증됐다. 39㎡, 49㎡ 등 소형 타입 위주로 구성된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387가구를 모집하는 특별공급에 1000명이 몰렸고 422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는 4422명이 몰려 1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덕원 퍼스비엘'도 일반공급 물량이 가장 많았던 전용 49A㎡에 총 1296명이 신청해 경쟁률 11.57대 1을 기록, 소형 평수에 대한 인기를 증명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예정 포함)에서 60㎡ 이하 소형 비중은 49%로 절반에 육박하는 등 공급량이 뒷받침되고 있다. 2019~2020년에는 소형 비중이 51%로 중소형, 대형 평형보다 더 많이 공급되기도 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10년 사이 건설사가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공급했기 때문에 재고 주택에서 소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소형 아파트의 경우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고금리 부담에도 투자해 볼 만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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