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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곳 중 1곳 '한계기업' ... 무차입기업 10.2→8.8% 줄어
지난해 3곳 중 1곳 '한계기업' ... 무차입기업 10.2→8.8% 줄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6.14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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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를 다 낼 수 없었던 일시적 한계기업이 전체 외감기업 3곳 중 1곳꼴로 나타났다.

심지어 영업적자를 낸 기업은 전체의 4분의 1을 넘겼으며, 대출·회사채가 없거나 이자비용이 0원인 무차입기업 비중도 1년 전에 비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의 '2022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 이달 13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외감기업 중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비중은 전년(34.1%) 대비 1.1%포인트(p) 늘어난 35.1%로 조사됐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수익성과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인식된다.

이 비율이 100% 밑인 기업은 한 해 동안 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 된다. 이런 기업을 '일시적 한계기업'이라고 하며, 이 상태가 3년 연속 이어진 기업을 '한계기업(좀비기업)'이라고 부른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적자기업(이자보상비율 0% 미만)은 전체의 25.7%를 차지했다. 1년 전(26.5%)보다 0.8%p 줄었지만 여전히 4곳 중 1곳꼴이었던 셈이다.

게다가 이자보상비율이 500% 이상으로 출중한 기업은 전년(42.6%)보다 4.4%p 감소한 38.2%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비율 300~500% 미만은 8.2%로 전년비 0.5%p 느는 데 그쳤으며, 100~300% 미만은 18.5%로 1년 전보다 2.9%p 증가했다.

수익성 충분한 기업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비교적 한계에 가까운 기업들은 늘어난 상황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외감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3%로 집계됐다. 전년(6.8%)에 비해 1.3%p 악화했다.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지난 2020년(5.1%)과 영업이익률이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한은은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지목했다.

전체 외감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654.0%에서 455.4%로 한 해 동안 200%p 가까이 추락했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수익성 악화에 대처하고자 은행 대출을 비롯한 외부 차입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예컨대 지난해 무차입기업 비중은 8.8%로 전년(10.2%)보다 축소됐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됐던 2020년(10.1%)보다도 낮아졌다.

무차입기업은 이번 연도 말과 전년도 말 차입금·회사채 잔액이 0원이거나 금융비용을 자본화해 이자비용이 잡히지 않는 기업을 의미한다.

지난해 외감기업의 차입금 의존도는 28.2%로 1년 전(27.6%)에 비해 0.6%p 상승했다. 역대 최고치인 지난 2019년(28.3%)과 0.1%p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부채비율(부채총액/자기자본)은 1.4%p 오른 102.4%로, 2014년(106.5%) 이후 9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더욱 큰 문제는 기업 수익성 둔화, 차입 확대와 함께 활동성도 함께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지난 12일 공개한 지난해 말 1612개 상장사의 재무상태를 보면 총자산 가운데 재고자산 비중은 최근 4년 중 가장 높은 수준(7.7%)이었다.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를 뜻하는 재고자산회전율은 10.6회로 전년(11.7회)보다 떨어졌다.

한은의 이번 기업경영분석 통계는 2022년 말 기준 외감기업 3만129곳의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산출한 결과다.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의 경영성과를 빠르게 알리려는 목적으로 전체 기업 대상 분석(오는 10월 발표) 이전에 외부감사 대상 기업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 편제해 왔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한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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